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일명 '최순실 화장품'으로 알려져 논란을 일으킨 '존 제이콥스'가 국내 최대 드럭스토어인 올리브영 진출을 노렸지만 결국 실패한 것으로 확인됐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존 제이콥스는 최순실 모녀의 단골 성형외과 원장인 김영재씨의 처남이 운영하는 화장품 기업이다. 이 때문에 이 회사 제품의 청와대 설명절 선물 채택과 시내면세점 입점을 두고 최순실 특혜가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뒤따랐다.
특히 지난 6월에는 CJ그룹이 주최한 프랑스 행사에도 참여하는 등 판로 확보에 다방면으로 힘을 쓴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비슷한 시기 CJ 계열사인 올리브영의 입점에는 실패한 것으로 밝혀졌다.
CJ 관계자에 따르면 올리브영에 상품을 입점되는 경로는 두 가지다. 하나는 홈페이지에 있는 공식 입점 문의처를 활용하는 방법이다. 업체가 홈페이지에 가입한 뒤 입점 상품에 관해 올리브영 관계자와 상담을 한다. 이후 품평회를 거쳐 상품 가치를 인정받아 신용평가가 완료되면 계약을 진행하게 된다.
또 다른 방법은 올리브영 측에서 직접 브랜드를 발굴하는 경우다. 세간에 화제가 되거나 상품 가치가 높은 품목에 관해서는 회사 측에서 직접 탐색을 해 입점시키는 것. CJ 관계자는 "올리브영은 입점에 관해 따로 기한을 정해둔 공개입찰이 없고 상시 모집하는 구조"라고 말했다.
존 제이콥스 관계자는 상품 가격 때문에 입점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내용의 답변을 이메일을 통해 받았다고 전했다.
보통 올리브영에서 취급하는 스킨 화장품의 가격은 1만~2만원대지만 존 제이콥스 상품은 3만원 이상부터 시작한다는 것. 이 관계자는 "당시 CJ측에서 (상품)가격대를 봐서는 매장 콘셉트가 백화점으로 가는 것이 좋다는 조언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접촉 방식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이에 관해 "공식 루트(경로)가 아니기 때문에 저희가 입점을 (허용)하지 않은 것 같다"며 "관련 내용을 알고 있는 직원이 없어 확인은 어렵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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