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래의 시골편지] 겨울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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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2-05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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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경래 시인(OK시골, 카카오스토리채널 ‘전원주택과 전원생활’ 운영)

김경래 OK시골 대표(시인)


이제는
고요하게 하소서


간간이
등을 스치는 바람들까지
하얀 뒤꿈치를 치켜든
까치발로 걷게 하시고


지나간 계절 내내 키우던
복자기나무 단풍같이
너무 붉어 명치끝이 아프던
사랑의 기억들


이제 찬 숲에 들어
기도 같은 들숨으로만 살아갈
나날의 집을 짓게 하소서


---


겨울이 한층 깊어 간다. 밤은 길고 뼛속까지 춥다. 시골서 겨울을 나려면 월동준비를 많이 해야 한다. 보일러 등 난방기구도 점검해야 하고 외부 수도는 얼어 터지지 않도록 보온덮개로 잘 감싸 놓아야 한다. 그래야 고치처럼 들어앉아 편안하고 안전한 겨울을 보내고 다음해 기쁜 봄을 맞을 수 있다.
 

겨울나기 [사진=김경래 OK시골 대표(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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