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시스템 ICT접목 ‘담금질’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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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2-0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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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석림 전국부 차장]

ICT. 정보 기술(Information Technology, IT)과 통신 기술(Communication Technology, CT)의 합성어다. 정보기기의 하드웨어 및 이들 기기의 운영 및 정보 관리에 필요한 소프트웨어(SW)와 이들 기술을 이용해 정보를 수집, 생산, 가공, 보존, 전달, 활용하는 모든 방법을 의미한다.

널리 알려졌지만 우리나라는 정보화로 대표되는 3차 산업혁명에서 기회를 잡아 'IT 강국'으로 성장했다.

최근 KT경제경영연구소의 기가 인프라 보고서를 보면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오범(Ovum)의 조사 결과 올해 전체 인구 대비 100Mbps(초당 메가비트) 이상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 비율은 한국이 14.9%(758만명)로 주요 국가 중 가장 높았다.

2위는 싱가포르(12.5%, 63만명), 3위는 일본 (11.6%, 1469만명)이 올랐다. 이어 프랑스 5.4%, 영국 3.1%, 미국 3% 등의 순이었다.

우리나라는 기존 초고속 인터넷보다 10배 빠른 기가 인터넷 가입자도 급증하고 있다.

박철홍 KT경제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우리나라는 정부와 통신사의 적극적인 투자와 유행에 민감한 소비자의 취향이 더해 세계 최고 수준의 인프라를 구축했다”며 “강력한 통신 인프라는 미디어, 콘텐츠, 단말, 플랫폼 등 모든 생태계를 공진화시켜 경제, 사회, 소비자 전체의 편익을 대폭 증진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서울시 및 각 시·도 지자체 행정시스템은 매우 우수하다.

지난 10월 브라질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2016년 세계정보기술 올림픽’에서 서울시의 청렴건설행정시스템(CCS)이 공공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CCS는 시 건설공사의 정보를 효율적으로 공유하기 위한 건설정보관리시스템이다. 시민들에게 주요 정보를 공개하는 건설알림이, 하도급자의 임금체불 문제를 해결하는 대금e바로시스템 등 청렴 건설을 위한 첨단IT로 구축됐다.

세계정보기술 올림픽은 세계 최대의 IT포럼인 세계정보기술회의(WCIT)의 꽃이다. 세계최대 IT국제기구인 세계정보기술서비스연합(WITSA)이 2년마다 개최한다.

CCS는 세계정보기술서비스연맹으로부터 건설사업과 IT서비스가 융합된 매우 혁신적인 서비스로 공개성(Opneness), 혁신성(Innovation), 청렴성(Integrity)을 모두 만족시켰다.

앞서 지난 8월엔 행정자치부가 우즈베키스탄과 아제르바이잔의 요청에 따라 7개 부처 합동으로 구성한 공공행정 협력단을 파견해 행정한류를 전파하기도 했다.

법무부와 법제처, 보건복지부, 인사혁신처, 우정사업본부, 특허청 등이 참여했다. 단장엔 홍윤식 행자부 장관이 맡았다.

협력단은 우즈베키스탄 행정아카데미에서 우즈벡 대외경제부와 공동으로 공공행정 협력포럼을 개최, 행정정보 공동이용과 형사사법공통시스템, 전염병관리, 법제정보시스템, 우편물류시스템, 전자특허시스템 등 한국의 공공행정 우수사례를 공유하며 자리를 빛냈다.

행정시스템이 ICT를 만나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은 자랑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여기서 안주해서는 안된다.

급변하는 IT시장에서 잠시 한눈을 파면 금방 새로운 기술에 따라잡히고 만다. IT강국이란 명성도 1~2년 사이 잃을 수 있다는 우려도 일각에선 나오고 있는데, 그냥 흘려들을 수만은 없다.

우리나라는 빅데이터와 네트워크 역량이 뛰어나지만 4차 산업혁명의 기본인 인공지능(AI) 분야에는 여전히 취약하다.

모바일 기반의 스마트 사회로 급격하게 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행정처리 시스템도 그에 맞춰야 한다.

세계 최고 수준의 스마트폰 보급률을 자랑하지만 여전히 종이 청구서 우편 발송 비용으로 수천억원을 낭비하는 비효율성도 빨리 바꿔야 한다.

아직 사회 곳곳에 아날로그 행정시스템을 모바일 디지털화 하는데 더욱 매진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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