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새누리당의 비주류로 초선모임 간사를 맡고 있는 정운천 의원은 6일 새누리당의 분당 가능성을 인정하며 "(대통령) 탄핵을 통해서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전날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탄핵 찬성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날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정 의원은 "친박(친박근혜)의 호위무사라고 불리는 분들이 책임을 느끼고 정리가 되면 좋은데 그렇지 않다면 분당도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새누리당이 환골탈태하지 않는다면 국민들에게 외면 받는 걸 돌리기는 정말 어려울 것이고 아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면서 "판을 바꿔 새로운 판으로 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대선자금 비리로 '차떼기 정당' 오명을 뒤집어쓰고 천막 당사로 내몰렸던 2004년 한나라당(새누리당의 전신)의 위기를 언급하며 "그때보다 훨씬 더 큰 위기"라고도 강조했다.
자신이 탄핵 찬성을 발표한 것과 관련해서는 "당론(내년 4월 대통령 퇴진, 6월 조기 대선)과 전혀 다르기 때문에 출당, 제명 등 제재도 나올 수 있다"면서도 그것을 각오한다는 뜻을 밝혔다.
현재 46명으로 새누리당 내 최대 규모의 그룹인 초선모임의 기류에 대해 그는 "민심을 하늘 같이 알고 섬기자는 것이 3분의 1 정도는 되는데 구체적으로 탄핵 찬성이냐 반대냐 하는 문제는 다시 토론해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나 친박계 내에서 탄핵에 찬성하는 인사가 3명이라는 황영철 의원의 발언과 관련해 그는 "한 분은 초선모임에 있고 한 분은 재선"이라며 "(확대 가능성이) 잠재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르면 이날, 또는 내일 중 대통령의 4차 대국민담화라 관측되는 상황에서 정 의원은 "4차 담화로 대통령이 무슨 말씀을 하시더라도 이제는 헌법 절차에 따라 탄핵으로 가는 수밖에 없다, 이걸 뒤집기는 아마 어렵지 않겠는가"라고 꼬집었다.
그는 "3차 담화 때가 가장 중요한 분수령이었다"면서 "대통령께서 만약 더 진정성 있게 사과를 하고, 퇴진 시점을 확실하게 못을 박았다면 국민들이 인정했을텐데, 잘못도 짧게 언급 했고 퇴진이나 임기단축까지도 국회에 공을 넘겨버려 6차 촛불집회가 더 점화돼 버렸다"고 근거를 들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