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엘시티 의혹' 현기환 이틀째 조사… 수십억 대가성 추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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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2-06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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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조득균 기자 = 부산 해운대 초고층 주상복합단지인 엘시티(LCT)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구속된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을 이틀째 소환해 이영복 회장으로부터 받은 50억 원대 수표의 대가성 여부를 집중 추궁했다.

부산지검 특수부(부장 임관혁)는 지난 5일에 이어 6일에도 현 전 수석을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이 회장이 회삿돈을 빼돌려 조성한 705억원 규모의 비자금을 추적한 결과 그가 2014년 11월쯤 50억원 상당을 인출한 뒤 현 전 수석에게 건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은 현 전 수석이 정관계 인사를 이 회장에게 소개하고, 이 회장의 비자금 중 50여억원이 현 전 수석을 거쳐 이들에게 흘러들어 갔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현 전 수석이 포스코건설을 시공사로 끌어들이고, 1조7800억원대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성사시키는 등 좌초 위기였던 엘시티 사업에 결정적인 도움을 주고 이 회장에게서 수십억원의 '검은돈'을 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특히 '뭉칫돈'이 오간 시점을 전후해 부산은행으로부터 3800억 원 대출이 승인된 점에 주목하고, 부산은행 전·현직 간부들을 소환해 조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엘시티 시행사는 엘시티 땅(6만5천934㎡) 매수비와 설계용역비 명목으로 군인공제회에서 빌린 3450억원의 이자도 주지 못할 정도로 자금 사정이 나빴지만, 부산은행에서 대출받은 돈으로 군인공제회의 대출원금에 100억원을 더한 3550억원을 상환했다.

이와 함께 이 회장이 지명수배 중이던 지난 10월 이 회장의 아들 이창환 전 FX기어 대표가 '코리아 VR 페스티벌'에 부스를 개설했고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이 씨의 부스를 찾아 격려하고 사진촬영을 했던 사실도 밝혀졌다. 이 전 대표 측은 "사진 촬영은 엘시티와 무관하며 정당하게 사업을 해왔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만간 엘시티 인허가를 담당한 행정기관인 부산시청, 해운대구청, 부산도시공사의 당시 고위 인사들과 담당 공무원들을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한편 현 전 수석은 금전 거래를 주선했을 뿐 부정한 돈을 받지 않았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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