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의무실장 시인에 청와대,세월호 참사 직후 태반주사ㆍ마취크림 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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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2-07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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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의무실장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태반주사, 백옥주사, 감초주사가 처방된 사실을 시인한 가운데 세월호 참사 직후 청와대가 태반주사를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사진: 이광효 기자]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청와대 이선우 의무실장(이하 靑 의무실장)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태반주사, 백옥주사, 감초주사를 처방한 것을 시인한 가운데 청와대가 세월호 참사 직후 태반주사와 마취크림을 구입한 사실이 드러났다.

6일 ‘아주경제’가 더불어민주당 김상희 의원실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청와대는 지난 2014년 6월 멜스몬주(자하거추출물) 50개(구입비용: 52만원), 엠라5%크림 5개(구입비용: 5만3850원)를 구입했다.

‘아주경제’는 서울 시내 병원과 약국을 찾아 이 약들에 대해 물어봤다. 이 의사와 약사들은 한 목소리로 기자에게 “멜스몬주는 태반주사로 미용을 위해 주로 쓰인다. 효능이 입증이 안 됐다”고 말했다.

이어 “엠라5%크림은 마취 크림으로 국소마취제다”라고 말했다. 즉 청와대는 세월호 참사 직후 시신 발굴 작업이 이어지면서 하루하루 사망자가 늘어나고 온 국민이 슬픔에 빠져 있을 그 때 무슨 병을 치료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 아닌 주로 미용을 위해 쓰이는, 그것도 효능 조차 입증이 안 된 약을 국민 세금으로 구입한 것이다.

엠라5%크림은 대다수 성형외과에서 성형 시술에 사용하는 것이다. 주삿바늘, 레이저 시술로 발생하는 통증을 막기 위해 얼굴 전면에 바르는 제품이다. 즉 청와대는 세월호 참사 직후 성형 시술에 사용하는 국소 마취 크림을 구입한 것.

이에 앞서 靑 의무실장은 지난 5일 국회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의 청와대 기관보고에서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에 대한 진료는 없었다. 어떤 미용 목적의 주사도 처방된 바 없다”고 강조하다가 새누리당 장제원 의원이 “대통령에게 태반주사, 백옥주사, 감초주사가 놓아진 것 맞지 않느냐?”고 추궁하자 “필요한 처방에 따라 처방했다”고 시인했다.

장 의원이 "세 종류의 주사가 대통령에게 처방됐다는 얘기냐?“고 재차 확인하자 靑 의무실장은 ”처방에 포함돼 있는 부분이 맞다“고 답했다.

하지만 靑 의무실장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태반주사, 백옥주사, 감초주사가 처방된 시점은 정확히 밝히지 않았다.

靑 의무실장 시인으로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대통령의 7시간 행적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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