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5300억 규모 ‘인도 갠지스강 교량공사’ 수주 1년 동안 착공도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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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2-07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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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2월 시공사 확정에도 10개월째 착공일 통보 못받아

  • 발주처 토지확보 지연…"사실상 연내 착공 불가능"

대우건설이 16년 만에 인도에서 수주한 ‘갠지스(Ganges)강 교량공사’ 조감도 [사진=대우건설 제공]


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 대우건설이 올 초 16년 만에 인도에서 수주한 ‘갠지스(Ganges)강 교량공사’ 사업이 수주한 지 1년이 다 되도록 착공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7일 관련 업계 및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2월 해당 사업의 시공사로 선정된 대우건설은 현지 발주처인 인도 비하르(Bihar)주 산하 공기업인 BSRDCL(Bihar State Road Development Corporation Ltd)로부터 아직까지 공식적인 착공일을 통보받지 못했다.

당초 발주처가 126만5735㎡ 규모의 사업지 확보를 연내 마무리하고 착공에 들어가기로 했으나, 토지보상 과정이 길어지면서 10개월째 착공일을 정하지 못한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사업장 주변 토지에 대한 측정과 구분 등 문제로 발주처의 토지보상 과정이 다소 길어지는 상황”이라며 “사실상 연내 착공은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인도 갠지스강 교량공사는 비하르주 파트나시 도심에서 동쪽으로 약 2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카치 다르가(Kacchi Dargah)와 비뒤퍼(Bidupur) 지역을 연결하는 프로젝트다. 총 22.8km의 왕복 6차로 횡단교량과 접속도로 등을 건설한다.

앞서 대우건설은 지난 2월 인도 최대 건설사인 L&T와 사업을 공동 수주했다. 공사금액은 총 4억8000만 달러(약 5350억원)로, 공사기간은 착공일로부터 48개월이다.

인도 갠지스강 교량공사 착공 지연 가능성이 높아지자 대우건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인도 건설시장 재진출 이후 추가 수주를 지속적으로 노리고 있는 데다, 내년 자사 매각을 위해서라도 해외 사업장 리스크를 최소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 대우건설 매각의 최대 아킬레스건으로 꼽히는 요인은 해외건설이다.

올해 3분기 해외 신규수주는 1조4937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753억원) 대비 무려 절반 이상 감소했다. 수주잔고도 8조5242억원으로 10조3976억원에서 2조원 이상 줄었다. 올 3분기까지 해외인프라 부문 누적 영업손실액만 2036억원에 달한다.

수주잔고의 90% 가량이 중동(57.5%)과 아프리카(29.0%)에 집중되는 등 저가수주와 지역편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도 인도 갠지스강 교량공사의 성공 수행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대우건설 관계자는 “토지보상 과정이 길어지면서 착공이 다소 연기가 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지만, 발주처 사정이기 때문에 시공사 입장에서는 큰 부담이 없다”며 “발주처에서는 어떻게든 연말까지 토지보상을 완료하겠다고 전달해온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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