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 "부르카 금지해야"..총선 앞두고 이민 강경책으로 돌아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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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2-07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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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간 6일 독일 에센에서 열린 기독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연설을 하고 있다. 메르켈 총리는 이 자리에서 지지율 89.5%을 얻으며 당대표에 재선출 됐다. [사진=AP연합]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앙겔라 메르케 총리가 처음으로 무슬림 여성들의 얼굴을 가리는 전통복장인 부르카와 니캅을 부분적으로 금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내년 가을 총선을 앞두고 총리직 4연임에 도전하는 메르켈 총리가 최대 약점으로 꼽히는 관대한 이민 정책에 전면적 변화를 신호하는 것인지 주목된다.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현지시간 6일 에센에서 열린 기독민주당 전당대회 연설에서 “법적으로 필요하다면 얼굴을 완전히 가리는 행위는 금지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메르켈 총리는 독일에 살기 위해 들어오는 사람들이 독일 사회에 통합하기 위해 노력하길 기대하는 것은 합당하며, 의사소통을 할 때 얼굴을 가리지 않는 행위가 이러한 노력에 포함된다고 말했다.

프랑스는 지난 2011년 부르카의 전면 금지를 법제화했고 벨기에, 불가리아에 이어 네덜란드 역시 지난 11월 말에 병원과 지방 기관, 학교 등에서 얼굴을 가리는 복장을 금지하는 조치를 도입한 바 있다.

아울러 메르켈은 독일이 시리아 내전을 피해 떠나온 이들에게 난민의 지위를 부여하는 것은 옳은 일이라고 말면서도 망명 신청을 했으나 거절당할 이들은 독일을 떠나야 한다고 말하며 이민자 추방에 속도를 내겠다고 약속했다.

독일 역사학자 볼프강 라인하르트는 AFP에 “메르켈의 태도가 바뀌었다. 메르켈은 미래에 난민과 이민 정책이 보다 강경해질 것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날 전당대회에서 메르켈은 지지율 89.5%로 당대표에 선출되었다. 그러나 이는 2005년 88.4% 이후로 가장 낮은 수준이다. 독일 매체들은 90% 아래의 지지율을 두고 메르켈이 뺨을 맞았다고 표현했다.

지난달 메르켈 총리는 4연임 출사표를 던지며 내년 총선이 다른 때보다 “훨씬 어려울 싸움이 될 것”임을 인정했다.

지난 2013년 총선에서 메르켈의 기민당과 자매당인 기독사회당은 EU 국가들의 긴축재정을 요구하는 강경 입장을 내세우며 압승을 거두었다. 그러나 3년이 지난 현재는 과도한 난민 유입에 따른 거센 반발에 직면해있다. 실제로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반이민 반유로를 적극 내세우는 극우 성향의 독일을위한대안당(AfD)에 대한 지지율은 12%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메르켈은 브렉시트,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이탈리아의 개헌 무산 등 최근의 고립주의 및 포퓰리즘의 돌풍에 대해 “세계는 건강해지기는커녕 훨씬 나약해지고 불안정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메르켈은 국제사회가 시리아 내전을 종식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은 “부끄러운 일”이라며 자유무역에 반대하는 시위에는 수만 명이 몰리면서도 시리아 내전 종식을 요구하는 시위는 벌어지지 않는다는 점이 무척 우려스럽고 놀랍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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