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서울 망원한강공원이 내년 10월 퇴역함정을 활용한 안보·평화 함상공원으로 탈바꿈된다.
서울시는 1900톤급 호위함인 '서울함'을 비롯해 퇴역한 함정 3척이 서울 망원한강공원에 닻을 내려 수상 체험‧전시관으로 변신한다고 7일 밝혔다.
함상공원에 쓰일 함정은 해군본부로부터 무상으로 대여한다. 이 가운데 별도 잠수함 1척은 땅으로 올라와 한강둔치 잔디광장과 어우러진 공원을 이룬다. 현재 진해 해군기지 내 보관 중인 군함들을 2017년 3월 이후에 인수 받아 조선소에서 본격적인 수리와 리모델링이 시작된다. 그해 5~6월 한강으로 예인해 설치작업 등을 거친다.
함정 전시관의 콘셉트는 최대한 함정의 '있는 그대로'의 형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군함의 위용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한다. 내부는 해군생활을 간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민다. 주요시설인 함교실, 통신실, 레이더실, 엔진룸 등은 본 모습을 거의 그대로 재현한다.
지상 공원은 함정 전시관 주변 한강둔치에 약 1만㎡ 규모로 만들어진다. 서울시는 공원이 완성되면 삼국시대 전쟁, 행주대첩, 한강철교, 한강도하작전 등 한강을 둘러싸고 펼쳐졌던 역사적 사건들의 스토리텔링을 연계한 관광 자원화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미 런던의 템즈강, 뉴욕의 허드슨강 등 수상관광이 활성화된 해외도시에는 군함을 활용한 박물관 등이 명소화돼 있다. 국내에서도 김포 대명항, 당진 삽교호 등 10여 곳에 설치됐다.
황보연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장은 "30년간 평화수호의 역할을 담당했던 서울함 등이 이제는 시민들에게 그 의미와 역사적 현장을 나누는 공간으로 재활용할 수 있게 됐다"며 "한강을 찾는 시민과 관광객에게 안보 및 평화의 소중함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면서 특별한 볼거리로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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