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보이지 않는 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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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2-0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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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림대 변융태 교수]


대림대 겸임교수 변융태

사람은 누구나 행복한 삶을 추구하지만 살아가다 보면 뜻밖의 일이 닥칠 때도 있다. 갑작스런 일을 당해 믿기지 않을 현실을 대하다 보면 기가 막힐 일들도 있는 법이다. 그 중의 하나가 재난이다. 재난은 정신적 물질적 고통을 가져오지만 미리 막을 수만 있다면 그래도 다행이다. 우리네 인생에서는 조금만 주의를 기울인다면 그리고 더 조금만 신경을 쓴다면 미리 막을 수 있는 일들은 생각보다 많다.

아주 사소하고 작은 곳에서 발생하는 일중 하나가 화재다. 화재라면 계절과 관계없이 조심에 또 조심을 해야 하지만 특히 겨울철에는 대기습도가 떨어진 건조한 상태여서 화재가 발생할 수 있는 조건이 더 쉬운 계절임에 틀림없다.

모든 사람들이 알다시피 화재가 발생하는 장소는 정해진 곳이 없다. 그래서 더 위험하고 각별한 주의를 요하게 된다. 일상생활에서는 화기를 많이 사용하는 주방과 야외의 캠핑 장소에서 조리용 화기를 사용하는 경우 특히 식용유 조리 시 잠깐 자리를 비워 과열상태가 되면 매우 위험한 상태가 된다.

실험상 식용유 250ml를 넣고 7분간 가열했을 경우 온도가 450도 이상까지 오르게 되면서 불길이 치솟게 된다. 이때 당황스런 마음에 여기에다 물을 뿌리면 더 큰 불길에 휩싸이게 된다. 주방에서의 화재위험은 또 있다. 전기렌지를 사용하는 경우 빈집에 홀로 있던 애완동물이 렌지 위를 밟고 지나가다가 전원 스위치가 켜지면서 과열이 되어 화재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었다.

화재 중에서도 전기 화재는 일반화재와는 달리 화재가 일어날 상황으로 진행 중이면서도 사실상 보이지 않는 특성이 있다. 그래서 더 무섭다. 전기화재를 예방하는 방법은 따지고 보면 그리 어렵지 않다. 첫 번째, 우선 가정에서 220V의 콘센트에 다량의 플러그를 꽂아서는 안 된다.

전기부하를 다른 콘센트로 분산시켜서 접속해 사용해야 한다. 두 번째, 플러그가 헐거운 지 살펴봐야 한다. 이 경우 접촉저항의 증가로 과열이 될 수도 있다. 세 번째는 벗겨진 전선이나 규격(전선 굵기)에 맞지 않는 전선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전선의 충전부가 전선이외의 부분에 접촉 할 경우 비정상적 전류통로로 인해 누전이 된다.

그리고 플러그와 콘센트 부분의 주변에 먼지나 이물질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간단한 사항들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전기화재는 눈에 보이지 않는 어딘가에서 화재의 조건을 계속 만들어 가고 있다는 걱정스런 사실을 유념해야만 한다.

화재는 예방이 우선이다. 아무리 화재를 조기에 진압한다 해도 심적 물적 피해는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화재는 모든 것을 태워 버리기 때문에 그 결과는 황망하고 고통스럽다.

건강할 때는 아픈 고통을 모르듯이 평상시에는 화재의 무서움을 모르는 법이지만 일이 벌어지고 나서 당하게 되는 고통을 막는 방법은 오직 예방 밖에는 없다. 세상의 큰일들은 작은 일에서부터 비롯되는 경우가 아주 많다. 그로인해 평생 모은 재산을, 아끼는 사람을, 소중한 물건을 잃을 수도 있다. 그래서 예방을 백번 강조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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