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거침없는 '일자리 전쟁'이 주목받고 있다. 캐리어의 일자리 국외이전을 막은 데 이어 소프트뱅크의 투자까지 끌어들이면서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앞으로 일자리 수호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을 천명하고 나섰다.
6일(이하 현지시간) 트럼프는 지지자들의 성원에 대한 '감사 투어'를 나선 가운데 노스캐롤라이나에서 가진 연설에서 “우리는 미국의 일자리 수호를 전쟁처럼 치러낼 것이다"라면서 "우리는 다음 세대의 혁신과 생산이 바로 이곳 미국에서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또 "우리는 분열을 멈추고 우리나라를 통합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며, 미국이 통합할 때 우리가 못해낼 것은 없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주 트럼프는 냉난방업체인 캐리어와의 협상을 통해 1100개의 일자리를 미국에 남게 했다고 발표했다. 캐리어는 대가로 지원금과 세금 감면을 약속받았다. 트럼프는 앞으로도 국외로 일자리를 이전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 기업들을 계속 압박하겠다고 약속했다.
이같은 조치에 대해 시장주의에 대한 지난친 간섭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또 일부에서는 캐리어 협상에서 실제로 해외 이전을 막은 일자리는 1100개가 아닌 730개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100 개 중 350개는 애초에 국외로 이전할 계획이 없는 일자리들이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트럼프의 일자리 수호 정책에 대한 국민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미국의 정치 전문매체인 폴리티코가 모닝컨설턴트와 함께 실시한 여론조사에 캐리어와의 협상을 좋게 보는 이들의 비율은 매우 높게 나왔다.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유권자들의 60%가 캐리어 협상이 트럼프에 대한 이미지를 보다 좋게 만들었다고 답했다. 공화당 지지자들은 87%, 부동층도 54%, 그리고 민주당 지지자들도 40%나 캐리어 협상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번 설문조사는 캐리어 협상이 발표 뒤 바로 진행된 것이며, 1~2일 양일 간 1401명의 등록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여기에 6일 일본 소프트뱅크가 미국에 500억 달러(약 58조 원)를 투자해 스타트업 기업들을 지원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트럼프 시대에 대한 기대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트럼프는 이날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손 마사요시(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을 만난 후 트위터를 통해“손 사장이 미국에 500억 달러를 투자하고 5만 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데 동의했다”면서 “손 사장이 내가 대통령에 당선되지 않았더라면 결코 이렇게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말했다.
손 사장은 트럼프와의 면담이 끝난 뒤 트럼프 당선인의 당선을 축하하기 위해 왔으며, 스타트업들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트럼프의 규제완화 정책에 대한 기대로 투자를 당선을 축하하며 투자를 약속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소식에 주식시장도 즉각 반응했다. 통신 업종은 손정의 사장의 투자 뉴스에 힘입어 1.47%가 오르면서 시장의 상승을 이끌었다. 미국의 일자리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트럼프의 행보 덕에 앞으로 주식시장의 랠리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언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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