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유가 상승과 견조한 정제마진 등 4분기에도 정유업체들에게 긍정적인 환경이 만들어지면서 사상최대 실적을 경신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7일 한국석유공사 등에 따르면 국내도입 원유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두바이유 가격은 6일 기준 각각 배럴당 51.03달러를 기록하며 지난 1일 이후 50달러선에서 꾸준히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이는 지난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 소식이 알려지면서 유가 상승을 이끈 것이다..
정제마진은 소폭 약세로 돌아섰지만 여전히 견조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유가의 급격한 상승에 따른 수요 감소 우려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12월 5일 기준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배럴당 5.7달러를 기록하며 11월 3째주 평균 마진인 7.5달러 대비 소폭 하락한 것나타냈다. 국내 정유사 손익분기점은 배럴당 3.5달러 수준이다.
국제유가 상승과 정제마진의 견조한 흐름으로 정유업계의 4분기 실적은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유가 상승으로 괄목할만한 실적을 내놓은 지난 2분기 때와 엇비슷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어 기대감이 높다.
지난 2분기 국내 정유 4개사는 2조4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견조한 정제마진 흐름과 비정유부문에서의 호조, 그리고 국제유가가 10달러 이상 상승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유가 상승은 2분기에 1조1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한 SK이노베이션을 통해 알 수 있는데 당시 전체 영업이익의 30% 수준인 3400억원을 재고 평가 이익으로 벌어들인 바 있다.
또한 OPEC이 비(非) 산유국을 대상으로 감산에 동참해줄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가의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 있는데다, 4분기 계절적 성수기가 맞물리면서 소비 또한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우호적인 환경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가 국내 증권사 3곳 이상의 실적 예상치를 종합한 결과 SK이노베이션의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6709억원, 에쓰오일과 GS는 각각 4192억원과 3781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SK이노베이션과 GS는 각각 143.3%, 15.5%가 늘었으며 지난해 4분기 적자를 기록한 에쓰오일도 흑자로 돌아선 수치다.
이같은 호조세에 힘입어 SK이노베이션의 올해 영업이익은 3조원 달성이 무난할 전망이다. 또한 에쓰오일과 GS역시 각각 누적기준 1조6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현대오일뱅크를 포함할 경우 2011년 정유 4사의 역대 최대 영업이익인 6조8134억원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정제마진의 약세는 일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유가가 상승할 경우 재고 축적을 위한 수요가 늘어 마진은 당분간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유가가 50달러선에서 안정세를 유지하고 마진 강세가 지속될 경우 올해 정유사들은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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