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김장을 하는 가정이 늘고 있다. 그런데 김장은 척추관절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자칫 디스크 등의 질환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동걸 부천하이병원 원장의 도움말로 주의해야 할 김장 자세를 알아본다.
'김장 양념 버무리기' 자세는 허리 건강에 특히 안 좋다. 양념을 버무릴 땐 엉덩이가 하늘로 높이 들린 자세로 상체를 굽힌 채 작업을 하는데, 이 과정에서 자기 몸무게의 2~3배 이상의 하중이 허리뼈와 꼬리뼈 사이에 전달돼 허리에 통증을 일으킨다. 게다가 김장양념의 무게만큼 허리에 전달되는 하중은 더 커진다.
양념의 주재료인 '무채 썰기'도 만만치 않은 노동 강도를 요구한다. 반복적인 채칼 사용은 팔꿈치·어깨 통증은 물론 테니스엘보를 일으킬 수 있다. 테니스엘보는 팔꿈치 관절에 통증이 생기는 병이다. 처음엔 물건을 들 때 팔꿈치가 저린 증상이 나타나다 심해지면 어깨를 비롯해 목 주변까지 통증이 번진다.
또 파 썰기나 마늘 다지기, 배추 자르기 등에 반복되는 칼질은 손목 부위 힘줄과 신경을 보호하는 관(터널)에 문제를 일으키는 손목터널증후군의 요인이 된다.
김장으로 인한 부상과 통증을 줄이려면 자세에 신경 써야 한다. 양념을 버무릴 때는 벽에 등을 기대고 허리를 최대한 편 상태에서 해야 한다.
무채를 썰거나 속 재료를 손질할 땐 틈틈이 스트레칭을 해 근육과 관절의 유연성을 확보하고, 손목이 아프면 온찜질로 근육을 풀어주는 게 좋다.
이동걸 원장은 "김장증후군이 지속된다면 반드시 병원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면서 "증상 초기에 병원을 찾으면 대부분 비수술적 방식으로 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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