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의 자책골…대우건설 박창민호 조기 매각 '좌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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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2-07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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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은 "매각 공고 내년 3월 이후로 연기"

대우건설의 박창민 사장(왼쪽)과 임경택 부사장.


아주경제 김충범 기자 =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조기 매각 계획을 잠정 철회했다. 회계법인의 분기보고서 감사의견 거절 여파로 주가가 급락한 상황에서 매각작업을 사실상 진행할 수 없어졌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내년 3월 '2016년 사업보고서' 감사 의견이 나올 때까지 대우건설 매각 절차를 유보하기로 했다.

당초 지난 10월 이사회 결정에 따라 내년 초 매각 공고를 낼 예정이었으나, 대우건설의 3분기 보고서 감사 의견 거절 여파가 지속되면서 방향을 틀게 됐다는 게 산은 측 입장이다.

또 대우건설의 주가가 최근 열흘 새 20% 가까이 떨어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산은이 보유한 대우건설의 지분 가치가 1조3300억원에서 1조1000억원으로 떨어졌다.

산은은 100% 출자한 KDB밸류제6호사모투자펀드(PEF)를 통해 대우건설 지분 50.75%를 보유하고 있다. 이 펀드는 내년 10월 만기를 앞두고 있다.

산은 관계자는 "여전히 시장 수요조사를 진행하면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다만 매각 공고 시기를 조금 미루기로 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대우건설의 주가가 최근 수년래 최저가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산업은행이 조기 매각을 추진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반응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건설업황이나 주가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지 않고 금융자회사 적기매각이란 원칙에 매몰돼 경직된 매각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어쨌든 조기 매각의 임무를 지고 있는 박창민 사장 입장에서는 의견거절 사태의 후폭풍으로 인한 매각 실패의 책임을 떠안게 됐다. 재무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임경택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대우건설의 연말 조직개편에서 CFO의 자리를 계속 맡게 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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