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오션파크 30년래 최대 적자, 유커 감소 영향...입장료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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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2-08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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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3년 사스 발생 후 첫 적자기록, 중국 유커 급감이 이유

[사진=홍콩 오션파크 홈페이지]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디즈니랜드와 함께 홍콩 대표 테마파크로 꼽히는 오션파크가 중국 유커(관광객) 감소에 따른 적자에 신음하고 있다.

중국 온라인매체 펑파이뉴스는 홍콩 오션파크가 7일 공개한 연간(2015년 7월 1일~2016년 6월 30일)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오션파크의 지난 1년간 적자액이 2억4000만 홍콩달러(약 359억2600만원)에 달했다고 이날 전했다. 지난 2003년 사스 발생 이후 첫 적자기록으로 적자폭은 지난 1987년 이후 30년래 최대 규모다.

지난 1년간 오션파크 매출은 16억1500만 홍콩달러로 집계됐다. 이 중 테마파크 내 매출은 4억8000만 홍콩달러, 입장료 수입은 11억3500만 홍콩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16.4%, 18.6%씩 급감했다. 

급격한 실적 악화는 홍콩 민주화 시위 등에 따라 중국 본토와의 갈등이 깊어지고 환율 변화의 영향으로 중국 본토 관광객이 크게 줄어든 때문으로 분석됐다. 지난 1년간 오션파크 방문객은 연인원 기준 600만명으로 전년 동기대비 18.8%가 줄었다.

먀오러원(苗樂文) 오션파크 전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달러 강세에 따른 홍콩 달러 약세, 방문객 감소 등으로 실적이 큰 타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 여름 방문객이 소폭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회복의 조짐도 감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적자를 만회하기 위해 오션파크는 내년부터 입장료를 대폭 인상할 방침이다. 오션파크 측은 이미 내년 1월 1일을 시작으로 입장료를 약 14% 가량 올리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조정 후 입장료는 성인 439 홍콩달러(약 6만6000원), 어린이(3~11세) 219 홍콩달러다. 홍콩 주민은 오는 2017년 2월 28일까지 기존 가격으로 입장이 가능하다.

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경쟁력 강화를 위한 리모델링, 혁신 등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쿵링청(孔令成) 오션파크 대표는 "호텔 건설사업과 완전히 새로운 테마파크로의 변신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며 "낮과 밤이 다른 오션파크의 색다른 모습을 선보이고 무료 와이파이 제공,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앱) 최신 서비스 실시 등으로 관광객의 편의성을 높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홍콩 디즈니랜드도 최근 유커 감소, 상하이 디즈니랜드 개장에 따른 비교우위 상실 등의 영향으로 적자를 보였다. 회계연도 2015년(2014년 4월~2015년 10월) 적자액이 무려 1억4800만 홍콩달러로 집계됐다. 방문객 수는 전년 대비 9.3% 줄어든 680만명을 기록했고 이 중 중국인 본토 관광객 비중이 기존의 48%에서 41%로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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