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비주류 "野, 탄핵안 '세월호 유지' 재고해달라…고려할만한 숫자 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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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2-08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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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비주류 모임인 비상시국회의에서 유승민 의원(오른쪽 두 번째)등 참석의원들이 회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새누리당 비주류 의원들이 주축이 된 '비상시국회의'는 8일 야당을 향해 탄핵소추안에 포함된 '세월호 7시간' 부분을 제외할 것을 재차 촉구했다. 

전날 비주류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이 발의한 탄핵안을 두고 이러한 요구를 야권에 전달했었다. 그러나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정책조정회의에서 "민주당은 탄핵소추안에서 세월호 7시간 내용을 빼지 않겠다"고 밝힌 상태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시국회의 직후 대변인 격인 황영철 의원은 브리핑을 통해 "대단히 아쉽다"면서 "단 한 표에서 승부가 갈릴 수 있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요구하는데 왜 그런 부분을 생각해주지 않는지"라고 말했다.

이어 "엄중한 역사적 선택에 있어서 왜 이런 부분까지도 야당에 논의해달라고 요구했는지 다시 한 번 깊이있게 고민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부동층 설득에 나서야 할 비주류로서는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시점이다. 

'세월호 7시간' 부분을 빼지 않게 될 경우, 탄핵 반대로 돌아설 수 있는 이탈표 규모가 어느 정도냐는 질문에 황 의원은 "고려해 볼 정도의 의미있는 숫자기 때문에 말씀을 드린 것"이라며 "비상시국회의에서도 그 내용이 포함되면 상당히 고민하겠다는 사람이 있었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단 한 명의 의원이라도 탄핵 표결에 동참시키고 찬성을 끌어내기 위해 비상시국회의에서 진지하게 노력하고 있고 (야당에 대한 요구가) 그 노력 중 하나"라며 "저희들은 탄핵안이 가결될 수 있을만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월호 7시간' 부분을 놓고 일부 의원들이 주저하는 이유를 묻자 그는 "세월호 7시간 동안 대통령이 제 역할을 못했다는 것에 초점이 맞춰쳐 있는데 직무적합성 부분은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안 심사 때도 사유가 될 수 없다고 나온 부분"이라며 "논란이 있고 탄핵 사유가 되지 않겠다는 것까지 포함시켜서 참여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고민해봐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또한 황 의원은 "친박에서 개별적으로 의원들에게 전화를 돌려서 탄핵 부결의 방향으로 설득하고 있는 걸로 안다"면서 "권력과 위압으로 의원들의 소신있는 투표를 방해하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비상시국회의는 국회 앞 촛불집회에 참석한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를 향해 "의원들에게 책임을 돌리려는 발언, 또 다른 정략적 계산이 숨어있는 내용들을 얘기하고, 국회 내에서 집회 등 촛불시위를 통해서 정치적 압박을 하는 것은 엄중한 시점에 정치 지도자가 해야 될 모습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탄핵 표결 당일 야당을 중심으로 일반 시민들이 국회 경내 촛불집회 등을 진행할 가능성과 관련해 "예전 사례를 봤을 때, 야당 의원들을 통해서 합법적 방법으로 가장해 국회에 들어와서 시위를 하는 형태가 있었는데 이것이 또 예상이 된다"면서 "이런 방법으로는 오히려 탄핵안 통과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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