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원승일 기자 =대한민국 인구가 2065년에는 1990년 수준인 4300만명으로 쪼그라든다.
생산가능인구(15∼64세)도 2020년대부터 매년 30만명 이상씩 줄어 2065년에는 2000만명에 그칠 전망이다. 다만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내년 708만명으로 유소년 인구를 처음으로 추월해 2065년 1827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저출산·고령화 현상이 심화되면서 50년 뒤엔 활력을 잃은 대한민국으로 변모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5∼2065년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총인구는 지난해 5101만명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하다 2031년 5296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감소세로 전환한다.
이어 2045년에는 5105만명으로 지난해 수준으로 회귀하고, 2055년 4743만명, 2065년 4302만명까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로 인해 인구성장률은 지난해 0.53%에서 감소, 2032년부터 인구가 줄어드는 마이너스 성장을 시작해 2065년에는 –1.03%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아이 울음소리도 줄어든다. 출생아수는 지난해 43만명에서 2035년 36만명, 2065년에는 26만명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사망자수는 지난해 28만명에서 2028년 40만명을 넘어선 뒤 2065년에는 74만명으로 2015년보다 2.7배 많아질 전망이다. 아울러 2029년부터는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초과하는 자연감소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아이들 수는 줄고, 노인 수는 점차 많아진다.
유소년인구(0∼14세)는 지난해 전체 인구의 13.8%인 703만명에서 2065년 413만명(9.6%)까지 감소한다.
6∼21세 학령인구도 초·중·고와 대학교 연령대에서 모두 줄어들 전망이다. 학령인구는 지난해 892만명에서 2065년 459만명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저출산 여파로 향후 10년간 184만명 급감할 것이란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반면 고령인구는 같은 기간 654만명(12.8%)에서 1827만명(42.5%)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내년 고령인구는 708만명으로 유소년인구(675만명)를 처음 추월하게 된다.
생산가능인구(15∼64세)는 올해 3763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내년부터 감소해 2065년 2062만명까지 줄어든다.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지난 2011년에 이어 5년만에 인구추계를 한 결과, 출생아 수는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반면 기대수명 증가 속도는 빨라져 노인 수가 증가하는 저출산·고령화 현상이 가속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주요 경제활동인구인 25∼49세 비중이 줄고 있다는 점은 생산성을 약화시킬 수 있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생산가능인구 100명이 부양해야 할 유소년·고령인구를 뜻하는 총부양비는 계속 높아질 전망이다.
총부양비는 지난해 36.2명에서 2027년 50.9명, 2032년 60.1명으로 오르다 2065년에 108.7명으로 급증할 전망이다. 한국의 총부양비 수준은 지난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하위에서 2065년에는 1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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