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온유 기자 = 현대백화점그룹이 3000억원 초반대에 SK네트웍스의 패션사업부문을 인수했다.
8일 현대백화점그룹에 따르면 패션 전문 계열사인 한섬을 통해 SK네트웍스 패션사업부문을 3261억원에 인수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현대백화점은 SK네트웍스의 자체 브랜드와 해외 수입 브랜드를 포함, 총 12개 패션 브랜드를 넘겨 받는다.
SK네트웍스는 자체 브랜드 오브제·오즈세컨·세컨플로어·루즈앤라운지와, 해외 브랜드 아메리칸이글·타미힐피거·DKNY·클럽모나코·캘빈클라인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로써 SK네트웍스는 부진했던 패션 사업을 완전히 접고, 최근 인수한 동양매직과 호텔 리조트스파와 면세점 등 신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간 고용 승계도 원만히 이뤄질 전망이며, 최종 계약은 내년 1~2월쯤 마무리된다.
이번 계약을 통해 현대백화점그룹은 연 매출 1조3500만원대 패션 기업으로 올라서게 됐다. 신세계인터내셔널과 FnC코오롱을 제치고 삼성물산 패션부문과 LF, 이랜드에 이은 굴지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다각화된 유통채널과 한섬을 성공시킨 경험, 우수한 고객관계, 그리고 브랜드 이미지를 보유하고 있어SK네트웍스 패션부문과의 시너지가 충분할 것으로 판단했다"며 "SK네트웍스 패션부문이 보유한 브랜드 인지도, 인적 자산의 역량도 높이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패션 부문 인수는 정지선 회장이 적극 나서 이뤄졌다. 정 회장은 2007년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에 오른 뒤 패션 사업에 확장에 힘써왔다.
2012년 현대백화점이 인수한 패션 기업 한섬은 2013년 매출 4708억원에서 2014년 5100억원, 올해는 7000억원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인수합병 외에도 20년 만에 여성복 브랜드 래트바이티를 새로 론칭하고, 시스템 제품군을 대폭 넓히는 등 현대의 패션업계키우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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