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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효과에 글로벌 머니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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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2-08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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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은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선에 승리하면서, 전 세계 자산이 주식을 비롯한 고수익 자산으로 이동하는 머니무브가 일어날 전망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 다우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 각각 1.51%, 1.32% 상승한 1만9541.74, 2241.33을 기록했다. 모두 사상 최고치다. 나스닥도 1.14% 오른 5393.76에 거래를 마쳤다. 

내년 1월 트럼프 정부 출범 기대감에 미국 증시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미국 대선 이후 전 세계 금융시장에서 위험자산 선호 현상과 미국 증시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1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 확장적 재정정책 등 트럼프가 내놓은 주요 공약으로 인플레이션이 상승하고 미국 국내총생산(GDP)과 기업이익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돼서다.

이승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가 당선된 이후 미국 증시의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대선 이후 S&P500을 비롯한 미국 3대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소위 트럼프 랠리가 전개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계 슈로더투신운용은 트럼프 당선 효과를 반영해 내년 글로벌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5%에서 3.0%로 0.5%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국내 펀드시장에서는 이미 트럼프 당선이 확정된 지난달 9일 이후 국내외 채권형펀드를 중심으로 1조5000억원 이상이 빠져나가는 등 머니 무브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확장적 재정정책을 펴면 물가가 오르고 금리도 뛰는 효과가 나타나게 된다. 채권값은 반대로 떨어져 손실 위험이 커지는 채권시장에서는 투자자가 빠져나간다.

물론 전문가들은 내년 1월 예정된 트럼프 정부 출범으로 미 증시가 글로벌 증시 가운데 가장 큰 상승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본다.

이승준 연구원은 "확장적 재정정책, 친기업 성향과 미국 우선주의 노선의 큰 틀이 유지되는 한 트럼프 정책에 대한 기대감은 앞으로도 유효하다"며 "공약 시행 여부를 확인해야 하지만 양호한 내수와 기대되는 정책 효과를 감안할 때 경기와 이익 등에 기반한 주가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AB자산운용은 트럼프 당선인이 적극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세금 인하, 기업이익의 자국(미국) 송금, 재정적 경기부양 정책 등이 미국 증시에 호재라고 진단했다.

피델리티는 내년 미국 기업의 영업이익이 11.2%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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