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이 8일 오후 7시부터 여의도에서 개최한 '박근혜 즉각 퇴진-응답하라 국회 시국대토론회'에 참여한 시민들 [사진=박상훈 기자 bomnal@]
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본회의 표결을 하루 앞둔 8일 탄핵안 가결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발길이 여의도 곳곳에 이어졌다.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정세균 국회의장의 국회 경내 진입 불허 방침을 규탄하며, 국회 정문 앞에서 오후 7시부터 '박근혜 즉각 퇴진-응답하라 국회 시국대토론회'를 개최했다.
퇴진행동은 7시 개회 선언 후 세월호 유가족 탄핵호소, 중소상공인들의 시국선언, KBS노조의 파업선언 등에 이어 8시부터 국회를 둘러싸는 '인간띠 잇기' 행진을 벌였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집회에 참가한 시민 5000여명(주최측 추산)은 "박근혜를 탄핵하라" "우병우 체포" "김기춘 구속" "재벌 해체" 등의 구호를 외치며 국회 포위를 시도했다.
그러나 시민들은 국회 정문 앞 30m 지점에 경력을 배치한 경찰로 뜻을 이루지는 못했다. 경찰 측은 "주최 측이 국회의사당에서 100m 떨어진 곳까지만 신고를 했다"고 밝혔다.

8알 여의도 집회에 등장한 15m 높이의 '탄핵소녀상' [사진=박상훈 기자]
이날 집회에는 높이 15m의 '탄핵소녀상'이 등장해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민족문제연구소가 제작한 이 소녀상은 '탄핵하라'라고 쓰여진 띠를 두르고 있었으며, 어깨에 새를 올리고 의자에 앉은 모습은 위안부 소녀상을 연상케 했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이날 오후 7시부터 국회 정문 앞에서 인터넷 방송 '반갑다 노유진! 노·유·진의 정치카페'를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 방송이 시작되자 무대에 올라 "탄핵은 위대한 촛불혁명의 시작"이라며 "내일 반드시 탄핵이 가결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해 시민들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
이 자리에서 유 전 장관은 "JTBC가 보도했던 최순실 태블릿 PC는 더블루케이의 빈 사무실에 있던 책상 서랍에 있던 게 맞다"며 태블릿 PC 입수를 둘러싼 새누리당 친박계 의원 등의 의혹 제기를 일축했다. 실제로 이날 JTBC 뉴스룸은 '태블릿 PC를 누군가가 제보해서 찾았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며, 독일 비덱 스포츠를 조사하다가 더블루케이와 주소가 똑같아 찾아 왔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8일 저녁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서 손팻말을 들고 '박근혜 탄핵'을 외치고 있는 시민들 [사진=박상훈 기자]
한편 이날 여의도에는 야권의 대선주자들도 모습을 드러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국회 정문 앞에서 열린 '박원순과 국민권력시대' 초대 손님으로 참석해 "우리가 주인인데 한번도 주인 취급을 못받았다"며 "탄핵을 가결시켜 헌법이 지켜지는 나라를 만들어 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진행된 더불어민주당 '탄핵버스터'에 참여한 안희정 충남지사는 "이 밤이 지나면 우리는 민주주의 역사에서 새로운 날을 맞이할 것"이라며 "국민과 야3당의 뜻에 따라 내일 탄핵이 가결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 공동대표도 국민의당 촛불집회에 참석해 "탄핵안이 부결된다면 광화문의 촛불이 횃불이 돼 여의도를 태울 것이며, 우리나라까지 태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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