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서초구 마지막 판자촌 '성뒤마을' 공공주택지구 지정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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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2-11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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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배동, 양재동 인접-남부순환로와 지하철 2·4호선 사당역 인접한 금싸라기 땅"

▲서울 서초구 성뒤마을 전경. 사진=최수연 기자

아주경제 최수연 기자 = "판자촌인 성뒤마을을 공동주택지구로 개발할 계획에 있다. 하지만 투기 염려나 여러 이해 관계가 얽혀 있는 만큼 조심스럽다."(서울시 관계자)

서울 서초구의 대표적인 낙후지역인 판자촌 '성뒤마을'을 찾았다. '제2의 구룡마을(강남의 마지막 판자촌)'이라고 불리는 성뒤마을은 장기간 무허가 건축물 174개 동이 난립한 지역이다. 쌀쌀한 겨울 바람이 부는 9일 오후 성뒤마을에서는 연탄 나르기 봉사활동이 한창이었다. 화재에 취약해 보이는 컨테이너 박스에 판넬 지붕으로 만들어진 집들이 곧 부서질 것 같은 모습으로 간신히 모양을 유지하고 있었다. 서울시는 온갖 위험에 노출돼 있는 성뒤마을을 공용개발을 통해 아파트를 건립하기 위한 행정절차를 진행 중에 있다. 

11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번달 말 께 방배동 565-2 일대 성뒤마을 13만7000㎡를 공공주택지구로 지정·고시하기 위한 주민열람공고를 실시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공공주택지구 지정이 하기 위한 절차 진행이 다소 지연되고 있다. 이번달 말 주민열람공고를 실시하면 내년 지정, 고시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성뒤마을을 공영개발하기 위해 지난해 8월 개발행위허가제한구역으로 지정했다. 개발 가안에 따르면 이곳은 산하 기관인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주도로 행복주택과 민간 분양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행복주택은 사회초년생, 신혼부부, 대학생 등 사회활동 계층의 주거불안 해소를 위해 대중교통이 편리하고 직주근접이 가능한 부지를 활용, 저렴하게 공급하는 새로운 공공임대주택이다.

고물상, 석재가공시설, 무허가주택 등으로 난개발된 성뒤마을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은 개발 소식이 반갑지만은 않다. 40년 째 성뒤마을에 거주하고 있다는 김씨는 "불법인줄은 알지만 형편이 어렵다보니 세금 걱정없이 판자촌에 사는게 훨씬 마음이 편하다"면서 "춥고 열악한 조건이지만 이대로 유지하고 싶다"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성뒤마을은 남부순환로와 지하철 2·4호선 사당역이 인접한 금싸라기 땅인 만큼 개발 기대감은 매우 크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현재 농지로 지정된 성뒤마을은 지난 5월 기준 1㎡당 개별공시지가가 130만원으로 1년 전에 비해 11만5000원 오르면서 매년 꾸준히 상승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강남권에 위치한 미개발지역으로 개발 후 가치가 기대되는 곳"이라면서 "특히 우면산 자락에 위치해 주거지로써 뛰어난 입지를 지녔다. 따라서 개포동 구룡마을처럼 투기가 높아질 가능성이 높은 지역인 만큼 개발계획 전 규제를 통해 투기세력이 유입되지 않도록 빠른 조치도 필요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성뒤마을은 강남구 판자촌 구룡마을과 닮았다. 2012년 서울시작 구룡마을 개발을 시작했지만 '거주민 재정착' '토지수용방식 갈등' '강남구와 법적소송' 등 여러가지 난제한 문제를 해결하면서 수년간 개발 사업이 지체됐다. 마침내 지난 11월 개발계획이 수립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절차가 문제없이 진행된다면 관계기관 사전협의, 환경영향평가, 개발계획 수립,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2018년 께 착공에 들어갈 것으로 점쳐진다"면서 "하지만 공영개발이 말처럼 쉽진 않은 부분이라 섣불리 착공시기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서울 서초구 성뒤마을의 판잣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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