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가결] 성난 인터넷 여론... 부산 '사불범정'의 첫 단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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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2-09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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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3월 12일 오전 11시 55분 국회에서 헌정사상 유례없는 당시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가결된 뒤 박근혜 의원이 웃음짓고 있다. [사진=YTN 방송 캡쳐]


아주경제 부산 정하균 기자 =9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됐다.

하지만 대통령 탄핵이 가결됐지만 성난 인터넷 여론과 국민들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한 블로그엔 "탄핵이 가결돼도 성난 민심을 가라 않히지 못한다", "탄핵은 탄핵이고, '하야'는 '하야'다", "탄핵이 된다 해도 박근혜를 용서할 수 없다", "'사필귀정'이다", "탄핵이 가결된 오늘도 여유롭게 올림 머리를 하고 계시죠?"란 단어들이 올라왔다.

탄핵이 가결된 오후 부산시청 인근에서 만난 시민 정경진 씨(71·부산 서구)는 "이젠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에게 받은 권력을 자신의 권력으로 여기지 말길 바란다"며 "탄핵 가결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귀울여 달라"고 말했다.

정씨는 "한편으론 마음이 무겁다.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탄핵시켜 끌어내리는 것은 전세계적 망신"이라면서도 "두 번 다시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고 이번 탄핵을 계기로 정치적 성숙이 이뤄지고 국민들이 받은 상처가 하루빨리 치유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부산역에서 만난 정윤정 씨(37·부산 기장군)는 "오늘 서울로 출장을 가기 위해 부산역에서 TV를 시청하고 있었다"면서 "이번 탄핵 가결은 '사불범정(邪不犯正·정의는 반드시 이긴다)'으로 가는 첫 단추를 끼는 것"이라고 짧게 답했다.

이날 새누리당 부산시당 앞에선 시민사회단체 및 학생들이 "새누리당 해체하라! 박근혜는 즉각 퇴진하라!"를 외쳤다.

김민수(대신中) 학생은 자유발언을 통해 "언론보도를 통해 세월호 참사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행적이 조금 밝혀졌다"며 "지금이라도 국민들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해야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어 "탄핵이 가결됐지만, 우리들은 박 대통령을 절대 용서하지 않겠다"고 힘줘 말했다.

지난 3일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소속 의원들과 무소속 의원 171명은 공동발의자로 박근혜 대통령 탄핵 소추안을 발의했다. 소추안엔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의 7시간 의혹이 포함됐다.

2004년 3월 12일 오전 11시 55분 국회에서 헌정사상 유례없는 당시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찬성으로 가결됐다.

혹자는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은 국민 의사를 역행한 기득권의 탄핵 폭거였고, 박근혜 대통령 탄핵은 헌법을 유린한 권력자에 대한 당연한 절차"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 탄핵이 가결된 뒤 당시 박근혜 의원이 웃음짓는 모습이 방송카메라에 잡혔다.

12년 뒤 박근혜 대통령은 자신이 탄핵의 대상이 될줄 상상이라도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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