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절벽에 추락하는 유통주 바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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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2-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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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은경 기자= 경제 불확실성 확대와 소비절벽 현실화에 대한 우려로 유통주가 연말 특수를 못 누린 채 추락하고 있지만, 아직 바닥을 가늠하기 어렵다. 당분간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론도 나온다. 유통주 투자에서 대안으로는 경기를 크게 타지 않는 필수소비재 종목이 꼽힌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유통업종지수는 올해 들어 9일까지 9.02% 하락해 440.79로 내려앉았다.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던 2월 2일(515.25)에 비해서는 13.85% 떨어졌다.

주요 유통업체 주가도 뒷걸음질치고 있다. 현대백화점 주가가 연초 대비 11%, 신세계도 18.32%, 롯데쇼핑은 2.60% 내렸다.

유통주 부진은 경기 불황에 따른 불안감으로 가계가 소비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탄핵 정국, 김영란법 시행, 1300조원을 넘어선 가계부채도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소비자 동향조사를 보면 11월 소비자심리지수는 95.8로 전달보다 6.1포인트 하락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이후 최저치다. 지수가 100보다 작으면 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보는 사람이 더 많다는 의미다. 실제 가계는 올해 들어 실질 소비지출을 계속 줄여왔다.

한슬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순실 게이트에서 비롯된 어수선한 국내 정국, 김영란법, 트럼프 당선 같은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소비심리가 얼어붙었다"며 "이에 따라 내수침체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에도 이런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유통업종에 대한 투자심리 회복이 단기에 이뤄지기는 어려워 보인다는 얘기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불안한 내수경기, 김영란법 시행, 국내 정치상황 불안 여파로 올해 유통업 수익률은 전년보다 10% 넘게 밑돌면서 부진했다"며 "내년에도 유통업에 대한 전반적인 투자심리는 우호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 연구원은 "내수 부진이 예상되는 만큼, 꾸준한 소비가 발생하는 필수소비재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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