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그러들지 않은 '촛불민심'... 전국 104만명 집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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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2-11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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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화문광장을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가득 채우고,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외치고 있다. [사진=조득균 기자]


아주경제 조득균 기자 =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이후 지난 10일 열린 '7차 촛불집회'에서 서울 80만 명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총 104만 명이 촛불을 들었다.

민주노총 등 진보진영 1500여 개 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한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6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박근혜 정권 끝장내는 날' 집회를 개최했다.

주최 측이 집계한 '7차 촛불집회' 참가자수는 서울 광화문광장 80만명, 지방 24만3400명이다. 경찰은 서울 12만 명을 비롯해 전국에서 16만 명이 모였다고 추산했다.

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1시 사전집회를 시작으로 오후 4시부터는 광화문 광장을 출발해 청와대 방면 3개 경로로 사전행진을 시작했다. 행진은 지난 3일 열린 6차 촛불집회때처럼 청와대를 동·남·서쪽으로 100m까지 에워싸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동쪽은 청와대 춘추관 방면 진입로인 팔판동 126맨션 앞, 남쪽은 청와대 사랑채 인근 자하문로16길 21, 서쪽은 효자치안센터 앞까지다.

경찰은 광화문 앞 율곡로·사직로 북쪽으로는 행진과 집회 금지를 통고했지만, 법원은 그간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줬다며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시간제한을 조건으로 집회와 행진을 허용했다.

법원은 이날 126맨션·자하문로16길 21·효자치안센터 앞을 낀 행진과 집회는 오후 5시 30분까지, 삼청로 세움아트스페이스 앞·신교동교차로·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 앞 등 3곳은 오후 10시 30분까지 허용했다.

오후 6시부터 열린 본행사가 끝나자 참가자들은 오후 7시 30분께 다시 종로·서대문·청운동길 등 7~8개 경로를 통해 2차 거리행진에 나섰다. 한 때 박 대통령을 지지하는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대통령 퇴진 반대'를 외치다가 촛불집회 참가자들과 몸싸움이 벌어졌지만 경찰출동으로 큰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이번 7차 촛불집회도 전반적으로 평화롭게 진행되면서 오후 10시 30분을 넘어서자 참가자들은 자진 해산했다. 지난 1차 촛불집회(10월 29일) 참가자 2만명을 시작으로, 일곱 차례에 걸쳐 촛불집회에 참여한 시민의 수는 연인원으로 서울 586만명, 전국적으로는 무려 748만명이다.

퇴진행동 관계자는 "칼바람이 부는 영하권의 날씨 속에서도 여전히 수많은 인파가 도심으로 집결했다"면서 "탄핵안 통과 이후에도 시민들이 계속 견제하고, 박 대통령의 퇴진과 하야를 요구한다는 점에서 촛불 인파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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