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자기주식취득을 결정하고 매입까지 마친 상장사는 코스피 23곳과 코스닥 32곳이다.
이들 상장사의 자사주 취득 시작일과 종료일 주가를 비교해 보면 코스피 상장사는 평균 10.02% 올랐다. 그러나 코스닥 상장사는 평균 10.51% 떨어졌다.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곳은 코스피 상장사 미원에스씨다. 4월부터 10월까지 3만주를 매입하는 동안 이 회사 주가는 31만5000원에서 44만원으로 52.61% 올랐다.
미원상사(33.44%), 동남합성(29.03%), 미원화학(15.10%), 호텔신라(13.52%)도 자사주를 사들이는 동안 주가가 크게 올랐다.
물론 코스피 상장사 중에서도 삼성카드(-17.88%), 대원제약(-21.33%), 무학(-20.59%)은 자사주 매입 기간 주가가 떨어졌다.
특히 기아차의 경우 지난 1월 184만주를 사들일 때 13.42% 내렸다. 11월에도 113만주를 사는 동안 2.76% 떨어졌다. 코스닥 상장사들의 경우 대다수가 자사주 매입 효과를 누리지 못했다.
효성오앤비는 올해 33억1000만원을 투입해 20만주를 사들였으나 주가는 되레 23.94% 떨어지면서,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코스온(18.96%), 메디톡스(17.27%), 웹젠(13.57%) 등 중대형 코스닥 상장사도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코스닥은 올해 600선이 무너질 정도로 시장이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며 고전했다. 결국 자사주 매입에 나선 기업들도 주가부양 효과를 누리기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코스닥 기업 중 고려제약이 자사주를 매입하는 동안 5440원에서 8580원으로 57.72% 올랐다. 에스와이패널도 1만2550원에서 1만7400원으로 38.65% 상승했다.
김세찬 대신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매입은 주주이익 환원 방식으로 주가 부양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 마련이다"며 "올해 코스피에선 삼성전자, 호텔신라 등 일부 대형주가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가 상승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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