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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튬 배터리 등 고급화된 일본 차 가격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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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2-11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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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동 브레이크 등 안전장치 보충에 비용 늘어

  • 소비자들 구매력 떨어지며 렌트 시장 커질 듯

[사진=도요타]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일본의 자동차 가격이 오르고 있다. 경차를 제외하고 일본 내에서 팔리는 배기량 1500cc 이하 승요차의 평균 가격이 11월 현재 약 201만 엔으로 10년 전보다 약 20% 정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11일 보도했다.

자동차 가격이 이처럼 높아진 것은 사양이 고급화된 데 따른 것이다. 자동 브레이크 등을 비롯한 안전장치,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전지 비용 등이 추가되면서 출고비용이 오른 것이다.

닛산 자동차가 지난달 4년 만에 일부를 개량하고 출시한 소형차 '노트'의 보급형 모델인 그레이드 X의 가격은 149만 5800엔으로 4년전에 비해 15%나 올랐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177만 2280엔으로 더욱 비싸다.

스바루가 지난 10원 내놓은 임프레자 역시 충돌시 보행자 보호를 위한 외부 에어백, 자동 브레이크 등을 장착하면서 가격이 올랐으며, 도요타 자동차가 지난해 말에 내놓은 신형 '프리우스'는 리튬 이온 자동차 배터리 등을 넣고, 연비도 20% 정도 개선했다. 이 모델의 최저 가격은 약242만엔 정도며, 이는 2009년 발매모델에 비해 약 20% 정도 비싸진 것이다.

일본 총무성의 소매물가 통계 조사에 따르면, 국내에서 팔리는 배기량 1500cc 이하의 소형차의 평균 가격은 200만 9639엔으로 10년전에 비해 약 18%가 올랐다. 배기량 1500~2000cc인 차량의 가격 상승폭은 50%로 더욱 높다. 경차의 경우에는 상승 폭은 약 30 %에 달한다.

안전장치 확충과 친환경 기술 도입이라는 소비자들의 요구에 맞추어 자동차 사양이 좋아진 것이지만, 가격이 지나치게 오르면서 소비를 위축시키는 부작용을 가져올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지적했다. 

경차의 침체 영향으로 일본의 신차 판매는 부진하다. 2015년 일본의 국내 자동차 판매량은 4년만에 감소세로 돌아섰으며, 올해 역시 올초부터 11월까지의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2 % 줄었다.

이처럼 자동차의 가격이 오르면서 소비자들의 소비 행동 패턴도 변하고 있다. 일본 내각부의 소비 동향 조사에서는 20대 가구의 승용차 보유율은 지난해 처음으로 50% 밑으로 하락했다. 이에 대신해 렌터카 시장과 자동차 공유 서비스가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렌터카 시장은 지난해 6500억엔 규모를 기록하면서 2014년보다 2% 커졌다. 또 일본 교통친환경 이동성 재단의 조사에 따르면 일본의 자동차 공유의 회원수는 올해 3월 기준으로 약 84만명에 달하며 이는 5년전에 비해 10배 이상 성장한 것이다. 

일본의 승용차 보유 대수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6098만대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는 2014년에 비해 다소 늘었지만, 지금처럼 승용차의 가격이 계속 상승할 경우 자동차 소유보다는 렌트나 공유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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