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동해 등 48개 해역에 우리말 이름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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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2-1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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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 국립해양조사원은 지난 9일 열린 제5차 국가지명위원회(해양 분야)에서 전라남도, 제주도, 동해 및 남극 해역의 지형에 대해 우리말 이름 48개를 공식적으로 제정했다.

지역 주민이 많이 사용하는 전라남도와 제주도 주변 바다 지형 이름 중 공식적으로 등록되지 않은 이름들을 중심으로 그 유래와 특징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42개를 선정했다.

국립해양조사원은 동해 해역을 측량하던 중 새롭게 발굴한 해저 지형 4개소와 쇄빙연구선 아라온(Araon)호를 이용해 조사한 남극 해저 지형 2개소 이름도 함께 지었다.

지난해 제주도 인근 해역에서 발견된 국내 최초 해저 분화구에 대해서는 제주 첫 이름인 탐라와 결합한 ‘탐라분화구’라는 공식 이름이 붙었다.

특히 이 명칭은 지난 4월 22일에서 5월 6일까지 진행된 대국민 이름 공모전에서 466건 응모작 가운데 최우수작으로 선정된 이름이다.

또 완도 앞바다에 위치한 유명한 낚시 명소인 ‘출운초’의 경우 일제 강점기에 일본 선박 침몰사고가 있었던 곳임을 의미하는 이름이라 ‘완도초’라는 새로운 이름이 생겼다,.

출운초는 일본상선 出雲丸(출운환, 이즈모마루라고 읽음)이 이 암초에 부딪혀 침몰돼 붙은 이름으로, 이 때 사망한 일본 선원 유족 돕기 운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국립해양조사원은 관련 규정을 정비하고 새로 제정된 48개 우리말 이름들을 이달 말에 고시할 예정이다. 이후 각종 해도에 표기하는 등 국내에서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활용되도록 국제 해저 지명집에 등록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류재형 해양조사원 원장은 “앞으로도 해양조사원에서는 바다 지형에 어울리는 우리말 이름을 제정하는 작업을 매년 계속해 나갈 것”이라며 “아름다운 우리말 이름들을 국내외적으로 알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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