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타자’ 이승엽(40·삼성 라이온즈)이 왜 현역선수 최초로 일구대상을 수상했는지 알 수 있는 한 마디였다.
이승엽은 11일 서울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16 휘슬러코리아 일구상 시상식에서 일구대상을 수상했다. 현역선수로 일구대상을 받은 선수는 이승엽이 처음이다.
이승엽은 올해 한·일 프로야구 통산 600홈런을 달성하는 등 노력과 성실함의 모범 그 자체였다. 한국 프로야구 OB 모임인 사단법인 일구회도 이승엽이 프로야구 선수의 본보기가 된다는 이유로 일구대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이승엽은 내년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상태다. 그의 홈런을 볼 수 있는 시즌은 내년이 마지막이다. 그는 “은퇴 후 계획은 전혀 없다. 1년 동안 플레이하면서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다”며 “마지막이기 때문에 후회 없이 하고 싶은 것을 다 하고 떠나고 싶다”고 말했다.
이승엽이 마지막 시즌에 꼭 하고 싶은 것. 그는 “야구를 처음 시작할 때 1루수로 뛰었다. 마지막 시즌도 1루수를 하고 싶다”면서 “그런데 감독님이 외국인 선수를 1루수로 뽑는다고 하셔서 ‘나를 못 믿는구나’라고 생각했다. 캠프 때 열심히 훈련해서 타순에 상관없이 개막전 1루수로 뛰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승엽은 후배들에게 특별한 조언을 남기지 않았다. 그는 “후배들 본인들이 다 알아서 해야 하는 것이다. 내가 은퇴를 하면 그때 좋은 말을 할 수 있겠지만, 지금은 같은 선수이기 때문에 조언을 따로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승엽다운 겸손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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