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최초 일구대상’ 이승엽 “은퇴 시즌 개막전 1루수로 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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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2-12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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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선수 최초로 일구대상을 수상한 삼성 라이온즈 이승엽.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 “지금은 같은 선수이기 때문에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줄 수 없다.”

‘국민타자’ 이승엽(40·삼성 라이온즈)이 왜 현역선수 최초로 일구대상을 수상했는지 알 수 있는 한 마디였다.

이승엽은 11일 서울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16 휘슬러코리아 일구상 시상식에서 일구대상을 수상했다. 현역선수로 일구대상을 받은 선수는 이승엽이 처음이다.

이승엽은 올해 한·일 프로야구 통산 600홈런을 달성하는 등 노력과 성실함의 모범 그 자체였다. 한국 프로야구 OB 모임인 사단법인 일구회도 이승엽이 프로야구 선수의 본보기가 된다는 이유로 일구대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이날 일구대상을 수상한 이승엽은 “이렇게 상을 주신 선배님들께 감사드린다”며 “현역 최초라는 것에 의미 두고 싶다. 올해 성적보다는 어렸을 때부터 최선을 다한 모습에 점수를 많이 주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남은 1년 동안 최선을 다해서, 이런 상보다는 야구장에서 그저 최선을 다하는 선수가 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승엽은 내년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상태다. 그의 홈런을 볼 수 있는 시즌은 내년이 마지막이다. 그는 “은퇴 후 계획은 전혀 없다. 1년 동안 플레이하면서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다”며 “마지막이기 때문에 후회 없이 하고 싶은 것을 다 하고 떠나고 싶다”고 말했다.

이승엽이 마지막 시즌에 꼭 하고 싶은 것. 그는 “야구를 처음 시작할 때 1루수로 뛰었다. 마지막 시즌도 1루수를 하고 싶다”면서 “그런데 감독님이 외국인 선수를 1루수로 뽑는다고 하셔서 ‘나를 못 믿는구나’라고 생각했다. 캠프 때 열심히 훈련해서 타순에 상관없이 개막전 1루수로 뛰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승엽은 후배들에게 특별한 조언을 남기지 않았다. 그는 “후배들 본인들이 다 알아서 해야 하는 것이다. 내가 은퇴를 하면 그때 좋은 말을 할 수 있겠지만, 지금은 같은 선수이기 때문에 조언을 따로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승엽다운 겸손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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