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가결]대선까지 불확실성 지속…금융시장에는 악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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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2-14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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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임애신 기자 = 금융시장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가결 이후 비교적 차분한 모습이다. 하지만 헌법재판소의 판결이 남아 있어 차기 대선까지 불확실성은 여전한 상태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으로 인해 내년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더 커지면서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는 게 중론이다.  

지난 9일 탄핵안이 가결된 직후 국내 역외시장 지표들은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코스피200 야간선물은 전일 대비 0.23% 상승 마감했으며, 소버린 리스크와 관계된 CDS 프리미엄은 전날과 동일한 42.5bp를 나타냈다.

탄핵안 가결 후 첫 거래일인 12일에도 금융시장은 안정세를 이어갔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6.1원 급등한 1172원으로 개장했지만 상승폭을 줄이며 2.3원 오른 1168.2원으로 마감했다.

하지만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 탄핵소추안에 대한 헌재의 심리가 확정된 게 아니기 때문에 정치적 요인에 의한 시장 불안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진: 이광효 기자]


◇ 헌재 판결 전까지는 살얼음판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정치 불확실성은 헌재의 탄핵 심판 전까지 잦아들 전망"이라며 "6인 이상의 재판관이 탄핵에 찬성할 경우 금융시장은 정치 리스크를 털어내고 경제 펀더멘털에 집중할 것이고, 그 반대일 경우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백찬규 KB투자증권 연구원도 "헌재 결정이 나오기 전까지 탄핵이 끝난 것이 아니기에 경계 심리는 지속될 것"이라며 "심리 진행 속도에 따라 내년 1분기 또는 중반에 새 국가 수반이 결정날 것이고 그때까지는 불확실성이 계속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우리나라에서 탄핵안이 가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4년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도 있었다. 당시 헌재의 최종 결정이 나기 전까지 원·달러환율은 0.9% 상승했다. 하지만 노 대통령 때와 다른 점이 있다면 국민 여론이 박 대통령의 탄핵을 찬성하고 있다는 점이다.

때문에 시장에서는 노 대통령이 아닌 브라질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 탄핵을 참고해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호세프 대통령은 비리 스캔들과 재정회계법 위반으로 탄핵 심판을 받고 지난 8월 대통령직에서 물러났다. 브라질 금융시장은 이를 호재로 인식해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김상훈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통령 탄핵에 따른 환율 영향은 크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이번주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예정돼 있어 금리차가 환율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 미국 금리 인상이 더 큰 영향 미칠 듯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오는 13~14일(미국 시간) 금리인상을 결정한다. 시장에서는 이견이 없을 정도로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이번에 금리가 인상되면 지난해 12월 이후 1년 만이다.

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로 받아들여지면서 이제 시장의 눈은 내년 금리 인상 속도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옐런 연준 의장의 입으로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과 함께 내년 3차례 이상의 추가 인상이 필요하다는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신호가 나올 경우 시장 충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에서도 오는 15일 한국은행이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확정한다. 시장에서는 기준금리를 현행 연 1.25%로 동결할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하다. 1300조원을 돌파한 가계부채에 대한 우려가 큰 데다 대외 불확실성도 여전하기 때문이다.

금융당국도 비상모드로 전환했다. 탄핵안이 가결된 9일 금융위, 금감원, 한은 등은 긴급 회의를 열고 시장 안정화 방안을 모색했다. 주말에도 예외는 없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 주재로 금융상황 점검회의 열었다.

탄핵안 가결 이후 금융시장이 처음 열리는 이날 역시 임 위원장은 금융위-금감원 합동 리스크 점검 회의를 주재했다.

임 위원장은 "아직 금융시장에 불안이 확대되지 않고 있고 해외 기관들도 국내 경제·금융 전망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면서 "경제 환경에 불확실성이 큰 만큼 금융시장의 최일선에서 금융안정을 책임지고 있는 금융당국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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