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사상 최악의 경제난에 시달리고 있는 베네수엘라가 현재 최고액권인 100볼리바르를 현지시간 12일부터 14일까지 72시간 동안 동전으로 교환해주고 그 이후에는 유통을 전면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15일부터는 500볼리바르에서 20,000볼리바르까지 6종의 신권 지폐를 발행한다고 밝혔다.
BBC 등 외신들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정부는 100볼리바르의 유통 금지를 통해 범죄조직이 중심이 된 국경에서의 밀수를 뿌리뽑는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논객들은 이번 조치를 비난하며 화폐 교환 기간이 너무 짧아서 일반인들도 교환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미 베네수엘라에서는 ATM기기나 은행에서 돈을 찾기 위해 긴 줄을 늘어서야 한다. 또한 100볼리바르는 전체 유통 화폐의 48%를 차지할 정도로 가장 많이 이용되고 있다.
야당 대표인 헨리케 캐프릴레스는 트위터로 “무능한 정부여! 지금 같은 위기 상황에서 어느 누가 12월에 이런 짓을 하리라 생각했을까!”라고 적었다.
지난 몇 년에 걸쳐 베네수엘라의 최고액권인 100볼리바르는 인플레이션 폭등 속에서 가치가 자유낙하하면서 현재 미화 2센트 정도로 평가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경제 및 정치 위기에 시달리는 베네수엘라의 물가 상승률은 상상을 초월한다. 2015년 12월 마지막으로 발표된 베네수엘라의 물가 상승률은 180%였는데, 국제통화기금(IMF)은 내년 베네수엘라의 물가 상승률은 2,000%를 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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