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은행들, 이사회 의결로 성과연봉제 도입 시도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시중은행들이 12일 이사회를 개최해 성과연봉제 도입키로 했다.

사측은 긴급 이사회를 개최해 성과연봉제를 도입한다는 계획이지만 해당 은행 노동조합이 격하게 반발하고 있다.

12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우리·신한·KEB하나·NH농협 등 주요 은행들은 이날 긴급 이사회를 개최해 성과연봉제 도입 여부를 안건으로 올렸다.

이들 은행 중 상당수 은행은 이사회 의결을 통해 성과연봉제 도입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입 시기 및 내용 등은 노조와 협의키로 했다. 외국계 은행인 SC제일은행도 이날 밤 성과연봉제 도입 안건을 올린 이사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그동안 민간은행들과 노조는 성과연봉제 도입을 두고 갈등을 지속해왔다. 은행연합회는 지난 7월 '민간은행 성과연봉제 도입 가이드라인'을 내놓고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사용자협의회)가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과 협상을 벌였으나 실패했다.

결국 민간은행들은 지난 8월 말 사용자협의회를 탈퇴하고 개별 노조와 협상을 벌이려 했으나 금융노조의 반발에 실패를 거듭했다. 결국 금융공기업과 같은 방식으로 의사회 의결을 거쳐 성과연봉제를 도입키로 한 것이다.

이후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 여파로 성과연봉제 도입도 지지부진한 상태를 지속해왔으나 시중은행들이 긴급 이사회를 통해 도입을 시도한 것이다.

시중은행들의 긴급 추진에 금융노조는 즉각 반발했다. 금융노조는 성명서를 내고 "지난 9일 금융위원회가 이사회 의결을 무조건 강행하라는 지시가 떨어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불법 이사회 의결을 강행한다면 국민과 함께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