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박근혜 대통령 탄핵 소추안 가결 이후 바통을 이어받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측이 '대통령 권한 및 대통령 권한대행 권한' 범위 등에 관한 국회의 자료제출 요구를 묵살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용진(초선·서울 강북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의원실은 지난 9일 탄핵 소추안 국회 본회의 가결 직후 국무조정실에 황 총리의 ‘대통령 권한 및 대통령 권한대행 권한’ 관련 자료요구를 했다.
그러나 국무조정실은 자료제출 기한인 12일을 넘겨 이날 오전 9시까지도 관련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
박 의원은 황 권한대행을 향해 “사실상 대통령의 권한이 무엇인지, 이러한 권한 중 대통령 권한대행이 어디까지 권한을 행사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판단 없이 행동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명확한 숙지 없이 권한대행에 들어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본인의 역할을 숙지하고 있다면 당장 자료를 제출해 이를 증명하길 바란다”며 “과거 국무총리 인사청문회 당시 전관예우, 병역기피 의혹 등 중요 검증자료를 제출하지 않은 채 인사청문회를 회피해 여당 단독, 일방적으로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채택된 인물인 만큼 제한된 권한행사가 마땅하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국민의 민심에 의해 탄핵된 대통령의 권한을 대행하는 것에 불과한 만큼, 촛불민심을 잘 살펴 권한을 행사하길 바란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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