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평창은 5G 시대 여는 열쇠"... 시범 서비스 준비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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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2-1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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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준호 기자)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KT가 오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선보일 세계 최초 5G 시범 서비스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T는 13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세계 최초 평창 5G 기자간담회’를 열고, 2018년 평창 5G 시범서비스의 성공을 위해 현재까지 진행된 준비상항을 공개했다.

평창조직위원회 관계자들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서 KT는 필드 테스트 결과를 공개하고, 5G를 기반으로 동계스포츠를 보다 실감나게 즐길 수 있는 미디어 서비스를 선보였다.

5G를 위한 KT의 행보는 2015년부터 본격화됐다. 황창규 KT 회장은 지난 2015년 3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5 기조연설에서 ‘5G, 새로운 미래를 앞당기다’를 주제로 5G가 가져올 혁신적 미래상을 제시해 글로벌 통신 리더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어 2016년 2월에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해 홀로그램 라이브, 싱크뷰, 360도 라이브 등 동계스포츠와 연계한 실시간 5G 서비스를 선보이며 주목을 받았다.

6월에는 한국통신학회 하계종합학술대회에서 평창동계올림픽을 위한 ‘평창 5G 규격’을 공개했다. 당시 학회 관계자들은 ‘평창 5G 규격’이 국제표준화단체 3GPP의 일정보다 18개월 이상 빠르고 3GPP가 검토 중인 대부분의 5G 요소 기술을 대부분 포함하고 있어 향후 국제표준에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지난 11월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에 문을 연 ‘평창 5G 센터’는 세계 최초 평창 5G를 위한 첨병 역할을 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2018년 1월까지 운영되는 이 센터는 5G 기술을 연구하고 실증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KT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1년여를 앞둔 2017년 2~3월경 ‘5G 2차 테스트 이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KT는 내년 9월 ‘평창 5G 규격’을 기반으로 세계 최초 5G 시범 서비스를 위한 네트워크 구축을 완료한다. 5G 시범 서비스를 위한 네트워크는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린 강원도 평창, 정선, 강릉을 비롯한 서울 일부 지역에 구성되며, 4~5개월에 걸친 안정화를 거쳐 2018년 2월 9일 평창 5G 시범서비스가 첫 선을 보인다.

KT는 지난 11월부터 내년 4월까지 계속되는 ‘헬로 평창’ 테스트 이벤트 기간에 맞춰 ‘5G 테스트 네트워크’를 평창에 구축 중이며, 실제 경기에 실감형 미디어 서비스를 적용하기 위해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및 각 종목 스포츠연맹들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평창 5G 규격’에 활용된 기술이 국제표준으로 활용되기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5G 네트워크 핵심 기술 및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킨다는 방침이며, ‘평창 5G 규격’에 참여하는 기업뿐 아니라 다른 글로벌 통신기업들과 협력을 적극 추진한다.

3GPP는 2017년 3월까지 5G 연구과제(Rel 14)를 마무리하고, 3월부터는 국제규격을 위한 아젠더(Rel 15) 논의를 시작해 2018년 6월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KT는 ‘평창 5G 규격’에 포함된 기술이 3GPP의 아젠더에 최대한 많이 포함될 수 있도록 평창 동계올림픽 준비와 진행을 통해 확보한 기술과 노하우를 활용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평창 5G 규격’의 기술이 5G 국제표준에 반영된다면 글로벌 통신시장에서 국내 기업의 입지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KT는 글로벌 통신 장비, 칩 제조사들과 함께 제정한 ‘평창 5G 규격’을 지난 11월 홈페이지에 공개해 12일까지 1만4504건의 조회 수와 5366건의 다운로드 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5G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공개한 ‘평창 5G 규격’은 국내 통신업체, 중소 장비업체,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업체 등이 선행연구 목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KT는 지난 10월부터 5G 장비 및 규격을 검증하기 위해 유동인구가 많고 고층빌딩이 밀집한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 ‘5G 테스트 네트워크’를 구축을 마쳤다. 이를 기반으로 13일에는 필드 테스트를 시행해 빌딩 안 환경에서 2Gbps 이상의 무선 다운로드 속도를 구현하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또 주파수 방해요소가 많은 광화문광장 주변에서 5G 장비를 탑재한 ‘5G 버스’를 운행하기도 했다. 5G버스는 이동 중에도 끊김 없이 5G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상황을 연출했으며, 버스 주행 중 커버리지 구역이 변경될 때 발생하는 통신 끊김 현상을 최소화하는 ‘핸드오버(Hand Over)’ 기능이 활용됐다.

5G 기술은 통신뿐 아니라 방송에서도 비약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최초로 흑백TV 중계가 시작된 이래 올림픽과 방송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1964년 도쿄 올림픽에서는 최초의 컬러TV 위성중계,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는 최초의 모바일 기반의 생중계가 서비스됐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은 5G 기반의 첨단 중계기법이 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KT는 2018년 평창에서 5G 네트워크가 구축됐을 때 선보일 수 있는 ‘실감형 미디어 서비스’를 제시했다. 지난 2월, 1차 테스트 이벤트에서 선보였던 서비스보다 보다 구체화한 게 특징이다. 특히 봅슬레이 관련 실감형 미디어 서비스는 이번에 처음으로 선보였다.

봅슬레이는 활주 속도가 평균 120~150km인데다 이탈 방지를 위해 설치된 궤도를 전파가 투과하기가 어려워 무선기술을 적용한 중계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KT는 고속환경에 맞는 무선데이터 전송기술을 개발 및 규격화했으며, 전파가 최대한 전달될 수 있도록 최적의 망을 재설계했다. 이를 기반으로 지난 10월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 센터에서 봅슬레이에 초소형 무선 카메라를 부착해 ‘싱크뷰’ 영상 전송에 성공했다.

그동안 봅슬레이는 경기장 바깥에서 촬영한 모습만 즐길 수 있었지만 싱크뷰를 활용하면 선수 시점에서 봅슬레이의 스릴 넘치는 슬라이딩을 체험할 수 있다. 또한 KT는 1차 테스트 이벤트에서 선보였던 타임슬라이스, 360도 VR을 더욱 진화시켰다.

이번에 내놓은 타임슬라이스는 영상 가운데 선수별로 포커싱이 가능하다. 따라서 아이스하키와 같이 여러 선수가 한꺼번에 나오는 경기에서 개별 선수의 움직임을 보다 세밀하게 살필 수 있다. 360도 VR은 경기장뿐 아니라 선수 대기석, 인터뷰석까지 감상할 수 영역을 늘린 게 특징이다. 따라서 선수가 경기장에 입장하는 순간부터 경기결과를 기다리는 순간까지 선수와 같이 호흡하는 게 가능하다.

KT는 이어 세계 최초로 ‘다자간 홀로그램’을 내놨다. KT는 2월 1차 테스트 이벤트에서는 ‘일대일 홀로그램 라이브(서울-평창)’를, 8월 리우 올림픽에서 사격 금메달을 딴 진종오를 격려하는 황창규 회장의 모습은 ‘4방향 홀로그램 라이브(서울-리우)’를 각각 선보였다.

이번에는 각각의 장소에 있는 사람을 하나의 홀로그램으로 구현하는 ‘다자간 홀로그램(서울-평창-강릉)’을 선보였으며, 이번 행사에서는 강릉에 있는 피겨스케이팅 페어팀의 김수연 선수와 평창에 있는 피겨스케이팅 페어팀의 김형태 선수가 광화문 홀로그램 부스에 한 화면으로 등장했다.

KT 네트워크부문장 오성목 부사장은 “통신 분야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은 5G 시대를 여는 ‘열쇠’와 같은 역할을 맡고 있다”며, “KT는 글로벌 업체뿐 아니라 중소 협력사, 관련 단체 등과 적극 협업해 5G 생태계를 만드는 한편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세계 최초 5G 시범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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