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과 기관은 이달 들어 전날까지 각각 1060억원, 264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전날에는 낙폭이 컸던 코스닥과 코스피 중소형주 중심으로 많이 올랐다"면서 "국민연금의 운용방향 변경 등이 중소형주 투자심리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최근 국민연금은 중소형주 외면 논란을 촉발했던 위탁운용사 벤치마크(BM) 복제율 강화정책을 폐지했다.
하지만 이 규제는 유형별 차별화라는 취지에서 벗어나 중소형주 하락이라는 부작용을 야기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위탁운용사들이 복제율에 맞춰 유가증권시장 중소형주와 코스닥 비중을 줄이고 대형주를 사들였기 때문이다.
이 규제가 폐지되면 그간 하락세를 보였던 중소형주에 적지 않은 수혜가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통상 국민연금의 투자 기준을 참고하는 우정사업본부, 사학연금, 공제회 등 다른 연기금들의 위탁운용사 투자전략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앞서 국민연금이 주식 시장에 최대 1조3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한 것도 코스닥 상승세를 이어가게 할 요소로 보인다.
국민연금 기금운영본부는 지난달 11일 가치형·액티브퀀트형·중소형주형 등 3가지 유형 위탁운용사로 총 10곳을 선정하고 각각 1000억원씩 총 1조원의 위탁자금을 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말 강면욱 기금운용본부장이 주식시장에 추가로 2000~3000억원 가량의 금액을 더 투입하기로 결정하면서 시장의 기대는 더 커졌다. 이 자금은 대부분 코스피 중소형주와 코스닥 시장으로 흘러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연기금은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7일까지 13거래일 중 1거래일을 제외하고 모두 매도우위를 기록했으나, 최근 뚜렷한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지나친 기대감을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국민연금이 생각하는 중·소형주가 꼭 코스닥 종목일것이라는 보장은 없다"며 "코스피와 코스닥이 동시에 올라 코스닥 시장이 특별히 수혜를 봤다고 보기도 힘들다"고 밝혔다.
그는 "코스닥은 지난해 이미 크게 오른 바 있어 계속 박스권에 머물던 코스피가 하락했을 때보다 가격적인 매력을 찾기 힘들다"며 "주요 업종의 매출과 실적이 괄목할 정도로 나아지지 않는 이상 크게 상승하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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