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권지예 기자 = 삼성SDS가 인력 조정, 사업구조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서는 이러한 움직임을 두고 삼성전자와의 합병 수순을 밟고 있다는 추측이 난무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SDS의 움직임이 삼성전자와의 합병으로 가는 절차를 밟는 듯, 그럴듯하기 때문이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성SDS는 도어락 등 홈네트워크 사업의 매각을 검토중에 있다. 삼성SDS의 사업 부문 중 홈IoT 사업의 매출 비중은 2015년 말 기준 전체 매출의 1.8% 정도다.
지난 6월에는 삼성SDS가 글로벌 물류 사업부문 분할 방안에 대한 계획을 담은 청사진을 조만간 발표한다는 얘기가 나돌았다. 최근에는 회사 내부에서도 이같은 동선에 부정하고 있지 않은 분위기다. 현재 외부 기관 자문을 받아 검토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실상 물류부문 분할계획은 공식화된 모양새다.
삼성SDS 해외법인의 IT부문 분리도 시작됐다. 9월 미국 법인의 IT부문 분리에 이어, 9일 중국 법인 '삼성수거계통(중국)유한공사'의 컨설팅&SI, IT아웃소싱, IT인프라 서비스 등 기업용 IT서비스 사업을 '삼성신식기술복무(북경)유한공사'로 오는 31일자로 양도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삼성SDS 관계자는 "기존 해외 법인의 물류사업 부문과 IT서비스 사업 부문을 나눠 업무효율성을 극대화 하기 위해 올해 4월부터 추진해온 것"이라며 "공시 대상이 아닌 싱가포르나 브라질 법인도 사업부문 분리를 추진해왔고, 인도의 경우 내년 초에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삼성SDS가 국내·외 사업부문을 재정비함에 따라, 업계는 삼성SDS의 인력 조정도 임박했다는 관측이다.
실제로 삼성SDS가 사내 게시판을 통해 미라콤, 에스코어, 시큐아이 등 자회사로 이동할 지원자를 모집하고 있는 것이 알려지면서, 인력 조정이 이미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삼성SDS 내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인력감축으로 대규모 원가 절감"과 "연구소 인력 40% 감축" 등의 이야기도 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연스럽게 삼성전자와의 합병설도 힘을 얻고 있다. 분할이 기정사실화 된 물류 부문은 삼성물산으로, 삼성전자 IoT사업부와 겹치는 홈네트워크 사업 부문을 매각하면 그림은 완성된다. 하지만 삼성SDS는 "분할도 결정되지 않은 부분이다. 합병 이야기는 추측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한 업계 관계자는 "오래전부터 나왔던 이야기"라며 "IT서비스와 물류 분할은 기정사실로 봐야한다. 삼성전자와의 합병 수순을 밟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해외법인을 물류와 IT서비스로 분리하는 것 역시 같은 맥락"이라며 "물류를 확실하게 키워서 삼성물산의 가치를 높이려고 한다는 것은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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