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13일 발표한 '2016 일·가정 양립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육아휴직 사용자는 8만7372명으로 13.7% 증가했다.
그중 남성이 4874명으로 전년보다 42.5% 늘었다. 남성 육아휴직자는 2005년 208명에서 23.4배 확대됐지만 아직도 여성(8만2498명)의 17분의 1 수준이었다.
다만 증가추세만 놓고 보면 지난해 여성 육아휴직자 증가율은 12.4%로 남성이 3배 이상 높았다.
여성의 경력단절을 줄이기 위한 정책으로 육아휴직 사용자의 고용유지율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 사용자는 2061명으로 1.8배 증가했다.
이 제도를 활용한 남성은 170명, 여성은 1891명으로 집계됐다.
가족친화 인증을 받은 기업·기관은 1363개로 1년 전보다 45.6% 증가했다. 대기업이 258개, 중소기업 702개, 공공기관 403개였다.
가족친화 인증제도는 자녀출산·양육지원, 유연근무제도를 모범적으로 운영하는 직장에 심사를 거쳐 인증을 부여하는 제도다.
출산휴가를 도입한 사업체는 올해 기준 80.2%였고 배우자 출산휴가 60.8%, 육아휴직제도 58.3%였다. 유연 근무제를 도입하고 있다는 사업체는 21.9%였다.
300인 이상 사업체에서는 출산휴가(98.0%), 배우자출산휴가(92.0%), 육아휴직제도(93.0%) 등 일·가정 양립제도가 대부분 도입됐지만 사업체 규모가 줄어들수록 제도 도입률은 낮아져 5∼9인 업체에선 그 비율이 각각 55.1%, 34.1%, 26.8%로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일한 적 있는 사람 중 일을 우선으로 생각한다는 비율은 53.7%였고 가정생활을 우선시한다는 11.9%에 그쳤다.
일을 우선시하는 비율은 남성이 61.7%로 여성(42.3%)보다 19.4%포인트 높았다.
가정생활 우선은 남성 9.4%, 여성 15.6%에 불과했다. 이 비율은 남성에선 2년 전보다 1.4%포인트 올랐지만, 여성에선 1.2%포인트 줄었다.
지난해 낮 동안 자녀 양육을 기관에 맡기는 경우는 49.0%, 어머니가 돌보는 응답자는 41.3%로 나타났다.
0세(81.8%), 1세(47.0%)는 주로 어머니가 돌보고 2세부터는 기관에 맡기는 비율이 더 높았다.
어머니가 일하는 경우에는 기관에 맡기는 비율이 65.9%에 달했다. 그다음으로는 일하는 어머니 자신(10.9%)이나 외조부모(8.5%)가 아이를 돌보는 경우가 많았다.
0∼5세 영유아의 평균 기관 이용시간은 7시간16분으로 2012년(7시간23분)보다 7분 줄었다.
어머니가 취업한 경우 영유아의 평균 기관 이용시간은 7시간56분으로 미취업인 경우(6시간48분)보다 약 1시간 길었다.
지난해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을 이용하는 아동은 1년 전보다 1만4000명 감소한 213만5000명이었다.
가정양육 아동은 3000명 줄어든 100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가정양육 아동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과 같은 시설을 이용하지 않고 가정에서 양육할 때 제공되는 가정양육수당을 지원받는 아동을 의미한다.
지난해 말 기준 직장 내 어린이집을 설치(578개소)하거나 위탁으로 설치 의무를 이행한 곳(27곳)은 총 605개소로 전체 어린이집 설치의무 사업장(1143개소)의 52.9%를 차지했다.
이 비율은 2006년 이후 계속해서 상승하다가 지난해 의무이행기준이 강화하면서 2014년 75.0%에서 급감했다.
보육재정은 13조8414억원으로 6.2% 증가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보육재정은 0.01%포인트 상승한 0.89%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