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경의 머니마니]트럼프시대, 트럼프식 재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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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2-13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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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영경 FM파트너스 대표]

지난달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차기 대통령으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되었지만 모두가 우려하는 그런 재앙은 일어나지 않았다. 오히려 글로벌 금융시장은 환호했고 원자재 가격과 주식시장은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은 어쩌면 도널드 트럼프를 더 간절하게 원하고 있었던 것이었는지도 모르겠다.

한국 주식시장에서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계획) 배치 등에 따른 중국과의 갈등으로 추락에 추락을 거듭하던 중국 관련 주식들이 마침내 하락을 멈추고 반등을 모색하고 있어 천만 다행히 아닐 수 없다.

재테크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도널드 트럼프는 정치인보다 부동산 투자가로 더 잘 알려진 인물이다. 한국에서도 10여년 전 그의 재테크 저서가 소개된 적이 있다. 당시에는 사람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지는 못했지만, 다시 한번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

당시 인기를 끌지 못했던 이유 가운데 하나는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던 재테크 상식과 상반된 주장을 펼치고 있어 일반인들이 흉내내기 힘든 방법을 제시했기 때문이 아닌가 판단된다. 하지만 10년이란 세월을 돌이켜 생각해 보니 우리가 알고 있는 재테크 상식이 상당 부분 틀렸고 도널드 트럼프의 주장이 옳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우리가 재테크를 하는 이유는 한마디로 보다 풍요로운 삶, 즉 부자가 되기 위해서다. 도널드 트럼프 또한 양극화와 고령화로 인해 재정적인 문제를 겪지 않으려면 부자로 살아야 하고 부자가 되기 위해서 돈이 돈을 벌 수 있도록 재테크를 해야 한다고 말한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런데 재테크를 위한 방법으로 그가 제시한 것은 철저하게 투자에 관련된 공부하는 한편, 직접투자와 집중투자를 하고 레버리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라는 것이었다.

오히려 그는 뮤추얼펀드 등과 같은 간접상품에 장기투자하고 분산투자하고 열심히 저축하며 부채상환을 강조하는 방법으로는 절대로 고령화와 양극화를 극복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이런 것을 강조하는 재무설계사나 프라이빗 뱅커(PB)가 내 돈을 불려줄 것이라는 착각에 빠져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고 있다.

분산투자는 재테크에 무지한 사람들의 투자 방법이고,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되 예의 주시하라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최고경영자(CEO)의 말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다시 말해 전문가 수준이 될 때까지 공부를 하고, 간접투자보다는 직접 자를 해야 한다는 것이 트럼프식 재테크의 핵심이다. 전문가들은 간접투자보다는 직접투자를 주로 하니 이같은 점도 공감 가는 부분이다.

결국 관건은 투자자가 얼마나 많은 공부와 준비를 하고 제테크에 뛰어드냐는 것이다. 아무 것도 모르는 투자자가 좋은 금융상품에 가입하는 것만으로도 고령화와 양극화를 극복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환경이 그렇게 쉽고 만만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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