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중국 정부가 전기차배터리에 대한 인증을 강화하면서 LG화학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LG화학의 경우 고품질 배터리 경쟁력과 바이오와 수처리 등 다각화된 사업 등을 통해 안정적인 실적 상승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즉 중국발(發) 리스크 우려는 곧 기우라는 것이다.
◆中 배터리 악재에도 4분기 실적 순항
중국 공업화신식화부는 지난 6월 '4차 전기차 배터리 모범규준 인증업체' 32개 업체 중 LG화학 등 국내 업체들을 제외했다. 뒤이어 지난달 22일 연간 리튬이온전지 생산량능력을 0.2GWh에서 8GWh로 상향 조정하고, 2년간 생산업무와 상품에서 중대한 안전사고가 없어야 한다는 내용의 ‘전기차 배터리 모범규준 수정안’ 초안을 발표하며 국내 업체들의 중국시장 진출을 더욱 옥좨 왔다.
이같은 악재성 소식은 주가 급락으로 이어졌다. 연초 주당 30만원선을 기록해오던 LG화학 주가는 6월들어 24만원선으로 크게 하락한 뒤 추가 제재안이 나온 11월 25일에는 장 중 주가가 21만원선 까지 내려가는 등 우려섞인 시각이 주가에 반영됐다.
이같은 불확실성에도 불구, LG화학의 올해 4분기 실적은 견조한 흐름을 나타낼 전망이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화학의 4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394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12.2%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올해 누적 영업이익 추정치는 1조9263억원으로 2조원 돌파 가능성도 열어둔 상태다.
이준호 BOA 메릴린치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 LG화학은 PVC, ABS부분의 견고한 수익성과 전지사업본부의 흑자전환(Turnaround), 우호적인 환율 영향 등으로 실적 호조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기차 배터리 쭈욱 간다
중국정부의 제재에도 LG화학의 올해 전기차배터리 매출액은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 관계자는 “매출 1조원 돌파는 2009년 양산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이래 8년 만에 최초”라면서 “이는 글로벌 기업에 납품해온 노하우와 원가 경쟁력, 성능과 안전성 측면에서 혁신적인 배터리를 공급한 것이 이유”라고 설명했다.
현재 미국 투자사 메릴린치는 글로벌 전기차배터리 시장이 2015년 110억 달러에서 2020년 320억 달러로 약 3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장성장에 속도가 붙으면서 LG화학 자동차배터리 분야의 매출 성장에도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의 자동차전지 매출액은 2018년 3조7000억원이 예상되며, 향후 2020년 7조원 등 연평균 55%이상의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추울 때 움직인다 ‘사업포트폴리오 고도화’
이외에도 LG화학은 기초소재, 전지, 정보전자소재 분야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바이오를 포함한 균형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글로벌 ‘톱5’ 화학 회사로 성장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에너지와 물, 바이오’를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집중 육성한다는 전략을 내놓고 팜한농을 인수한데 이어 LG생명과학과 합병에 나서며 미래먹거리 찾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LG생명과학의 합병으로 진출하게 되는 레드바이오 분야는 현재 전 세계 시장 규모가 약 1100조원이며, 2020년까지 1400조원으로 연평균 5% 수준의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고 있어 안정적인 성장과 더불어 유가 등 대외환경에 부침이 심한 화학 집중 구조에서 탈피,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마련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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