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생명과학 당뇨병 치료제 ‘제미글로’와 필러 ‘이브아르’가 각각 올해 500억원 이상의 매출액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미글로는 올해 3분기까지 누적매출액 373억원을 기록했고 의약품 처방실적 조사기관인 유비스트(UBIST)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10월 전년 동월 대비 94% 증가한 52억원의 처방액을 거둔 것으로 드러났다. 10월 기준으로 이미 430억원을 넘어섰고, 앞으로 두 달이 남았음을 고려하면 연간 매출액 5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성과에 대해 전년 대비 올해 초 프랑스 제약사 사노피에서 대웅제약으로 코프로모션(공동판매) 파트너사를 변경한 것이 매출액 성장에 유효하게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전년 연간 매출액이 38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매출액이 급성장하고 있는 추세로 이 역시 500억원 매출 돌파는 사실상 시간문제다. 앞서 이브아르는 2011년 국내에 출시된 이후 꾸준히 성장해 출시 3년 만인 지난 2013년에는 국내 필러 시장 점유율 2위, 판매수량 1위라는 실적을 이뤄낸 바 있다.
이처럼 국내 제약사가 자체 개발한 신약으로 국내 시장에서 500억원 이상의 매출액을 달성한 것에 대해 이례적인 성과라는 평가가 있다.
또 LG생명과학은 2017년 1월 1일자로 LG화학에 합병을 앞두고 있어 사실상 올해 4분기가 독립법인으로서 맞이하는 마지막 분기인 상황인데, 500억원대 블록버스터인 2개 제품의 영향으로 합병 직전에 최대 실적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얻고 있다.
해외 진출 성과도 주목될만하다. LG생명과학은 이달 초 중국 화동닝보제약과 ‘이브아르 클래식 플러스’와 ‘이브아르 볼륨 플러스’ 등 이브아르 제품군을 향후 5년간 약 641억원 규모로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최근 금한령 등 중국에서 한국 제품에 대한 반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브아르는 중국 시장에서 올해 300억원의 매출액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제미글로 역시 올해 초 중남미와 인도 등에서 허가된 이후 현지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또 제미글로 기술수출 계약을 맺은 사노피가 2013년부터 러시아, 중동, 아프리카 등 해외 80여개국에서 허가판매 절차를 진행하고 있어 해외에서의 수출 성과가 점차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LG화학이 LG생명과학을 흡수합병한 이후에도 LG생명과학의 기존 사업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투자를 확대한다는 방침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두 제품의 내수와 수출 실적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돼있다.
LG생명과학 관계자는 “내년에도 상반기 신제품 출시 등으로 시장 점유율을 더욱 확대해나갈 것”이라며 “내수뿐만 아니라 수출국가 확대를 통해 해외시장 점유율도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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