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무용가' 최승희의 삶, 뮤지컬로 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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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2-13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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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달 24일 '온리 러브'(Only Love) 발표회 개최

무용가 최승희의 춤과 사랑을 담은 뮤지컬 '온리 러브'가 제작된다. [사진=무용가 최승희]


아주경제 정등용 기자 ="무용가 최승희의 위대한 업적이 아닌, 그의 춤과 사랑 등 젊은 시절에 초점을 맞춰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공연을 만들 겁니다."

안병헌 김백봉춤연구회 이사장은 지난달 24일 최승희가 살았던 서울 북촌로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뮤지컬 '온리 러브'(Only Love) 기획발표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최승희의 풋풋했던 20대 때의 춤과 사랑을 담은 뮤지컬 '온리 러브'는 차길진 한겨레아리랑연합회 이사장이 기획·제작을 하고, 안병헌 이사장이 예술감독과 연출을 맡았다.

최승희는 춤 하나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인물이다. 1911년 서울에서 태어난 그는 일본 현대무용의 선구자 이시이 바쿠의 공연을 보고 무용가로서의 길을 걷게 된다. 1936년부터는 미국, 유럽, 남미 등을 순회공연하며 보살춤, 초립동, 남사당패 등 한국적인 소재를 살리는 동시에 세련된 감각과 빼어난 기량을 발휘해 20대에 이미 '세계적 무용가'라는 평가를 받았다. 

해방 후 친일행적에 시달리던 최승희는 남편 안막을 따라 월북했다. 1951년 중국 공연예술대 무용과 교수, 1952년 공훈배우, 1955년 인민배우, 1957년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으로 승승장구한 그는 1964년 책 '조선 아동무용 기본'에 이어 1966년 문학신문에 '조선무용 동작과 기법의 우수성 및 민족적 특성'을 발표했다. 이후 그는 1969년 8월 북의 숙청으로 생을 마감했다.

최승희는 1930년대 후반 해외에서 150여 차례 공연했다. 1934년 일본 청년회관에서 첫 무용발표회를 열었고, 1938년 미국 공연을 시작으로 프랑스, 스위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순회공연을 펼쳤다. 1942년에는 16일 동안 24회에 걸쳐 연속 독무공연을 하기도 했다.

차길진 이사장은 "1년 전에는 최승희 선생에게 큰 재(齋) 한 번 올려주고 싶은 마음뿐이었는데, 이렇게 뮤지컬까지 만들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모든 게 인연 따라 흘러가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승희의 제자인 김백봉 명무는 "(최승희는)나보다 나이가 많았지만 형님이라고는 딱 두 번 불러봤다"며 "이 뮤지컬은 내 일생의 마지막 작품이라 생각한다. 남은 힘을 다해 작품 감수 등의 도움을 주겠다"고 말했다. 

최승희의 조카이자 김백봉 명무의 둘째 딸이기도 한 안병헌 이사장은 "오랫동안 꿈꾸고 상상해왔던 것이 있었다. 미친 듯이 상상하고 생각하고 그러면서 가슴이 뜨거워지는 걸 즐겼다. 그 내용을 이번 작품을 통해 풀어냈다"고 밝혔다. 

뮤지컬 '온리 러브'의 시연은 오는 21일 오후 5시30분 서울 광진구 나루아트센터 갤러리&소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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