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브로드웨이 배우들의 눈물과 땀 제대로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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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2-13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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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월드 투어, 대구 공연서 성공적인 출발

  • 주인공 브래들리 딘, '지금 이 순간' 열창 후 긴 박수갈채 받아

지킬 박사 역의 배우 브래들리 딘이 '지킬앤하이드'의 대표 넘버인 '지금 이 순간(This is the moment)'을 열창하고 있다.   [사진=오디컴퍼니 제공]



아주경제 정등용 기자 =뮤지컬 ‘지킬앤하이드’의 월드 투어 시작을 앞두고 지난달 8일 서울 청담 드레스가든에서 열렸던 제작발표회에서 브로드웨이 배우들의 긴장감은 역력했다. 한국에서만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꾸준한 사랑을 받은 작품이기에 그 부담감은 더했을 터. 루시 역을 맡은 배우 다이애나 디가모는 당시 제작발표회에서 “눈물과 땀과 피를 쏟겠다”는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배우들의 이러한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배우들의 연기력은 그들이 브로드웨이 무대를 주름 잡았다는 것을 증명하기에 부족함이 없었고, 앙상블 역시 흠잡을 데 없이 완벽했다. 배우들이 연습 과정에 흘렸을 눈물과 땀이 고스란히 드러난 무대였다.
 

뮤지컬 '지킬앤하이드'는 대구 공연을 시작으로 국내 7개 도시와 아시아 지역을 도는 월드 투어를 진행한다. 위 사진은 공연 중 한 장면 [사진=오디컴퍼니 제공]



‘지킬앤하이드’ 월드 투어가 지난 2일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대구에서 닻을 올렸다. 이후에는 내년 3월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국내 7개 도시를 거친 후 싱가포르, 마카오, 중국 등을 돌며 본격적인 아시아 투어를 이어간다.

이미 ‘지금 이 순간(This is the moment)’으로 한국 관객들에게 친숙한 ‘지킬앤하이드’는 상반된 두 가지 성격을 가진 지킬박사와 그를 사랑하는 엠마, 루시의 비극적인 로맨스가 더해진 스릴러물이다. 프랭크 와일드혼의 격정적이고 드라마틱한 넘버가 관객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이번 공연의 가장 큰 특징은 브로드웨이에서 활동 중인 배우들을 오디션을 통해 선발했다는 점과 한국 초연부터 함께 한 스태프가 크리에이티브팀으로 참여했다는 점이다. 지킬 박사 역의 브래들리 딘과 카일 딘 매시, 루시 역의 다이애나 디가모, 엠마 역의 린지 블리븐은 한국에선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브로드웨이에서는 이미 가능성을 인정받은 배우들이다.
 

지킬 박사 역의 배우 브래들리 딘(왼쪽)과 루시 역의 배우 다이애나 디가모가 열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오디컴퍼니 제공]



한국 관객들이 가장 큰 기대감을 가질만한 ‘지금 이 순간’ 넘버는 브래들리 딘만의 스타일로 소화돼 색다른 감동을 선사했다. 육중한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풍부한 성량과 함께 대사 한마디마다 실려 있는 감정은 관객의 감성을 촉촉하게 적시기에 충분했다. 넘버가 끝난 후 딘은 관객들의 긴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여주인공인 디가모와 블리븐도 자신이 가진 색을 배역을 통해 잘 드러냈다. 섹시함과 귀여움이 동반된 디가모의 매력은 루시와 잘 맞아떨어졌고, 순수함과 여성스러움이 두드러진 블리븐의 면모도 엠마를 연기하기에 적절했다.

이번 월드 투어 버전은 한국 공연에 비해 노래 가사와 대사에 있어서 직접적인 성격이 강해졌다는 것이 또 다른 특징이다. 기존 한국 공연에서는 간접적이고 은유적인 표현이 주를 이뤘다면 이번 공연에서는 배우들의 감정이 더 직접적으로 전달된다. 한국 특유의 신파적 요소 역시 철저히 배제됐다.

전체적인 의상과 무대는 이번 공연의 제작사인 오디컴퍼니의 또 다른 작품인 ‘스위니토드’와 흡사한 느낌이었다. ‘스위니토드’가 여백이 많은 무대였고 ‘지킬앤하이드’가 화려함이 강조된 무대였다는 점이 달랐을 뿐 오디컴퍼니의 색깔이 짙게 묻어난 부분이었다. 공연은 오는 25일까지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 펼쳐진다.
 

지킬 박사 역의 배우 브래들리 딘(왼쪽)과 엠마 역의 배우 린지 블리븐이 손을 맞잡은채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오디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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