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미래창조과학부는 스마트폰 사용자가 3D 콘텐츠를 손쉽게 제작할 수 있는 기술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을 통해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미래부는 이번 기술 개발을 위해 2013년부터 3년간 총 67억원(정부 49억원, 민간 18억원)의 연구비를 투입했다. ETRI는 4건의 국제특허를 출원하고 ㈜스마틱스, ㈜매크로그래프 등 3개 기업에 기술 이전을 실시했다.
그간 3D 콘텐츠 제작은 고가의 전문장비와 오토데스크 등 전용 소프트웨어(SW)를 사용할 수 있는 전문가의 영역이었다. 그러나 최근 출시된 3D지원 스마트폰과 이번에 개발된 기술을 이용하면 일반인도 3D콘텐츠 제작이 가능하고 3D프린터로 바로 실물을 만들 수 있게 됐다.
이번 기술은 게임, 교육, 의료, 건축 등 다양한 분*에 응용이 가능하다. 특히 최근 부상하고 있는 증강현실 산업에 적극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예컨대 가구를 구입하기 전에 가상으로 배치해보거나 집안환경에서 가상애완동물을 양육할 수 있는 게임을 개발하거나, 실제 교실에 가상공룡영상을 띄워놓고 교육에 활용하는 등 응용이 가능하다.
이와 관련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사업자는 2015년부터 증강현실(AR) 플래폼 개발에 투자를 확대하는 등 안드로이드 등 자사 플래폼의 시장 지배력을 관련 분야로 지속 확대 중에 있다.
우리 정부도 지난 8월 과학기술전략회의에서 '가상·증강현실 생태계 구축'을 국가전략프로젝트로 선정해 내년부터는 실내외 구분없이 적용 가능한 고도화된 증강현실 플래폼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현실 공간과 사물의 움직임을 실시간 인식하고 화면깊이 감지 등을 통해 주변 환경과 자연스럽게 연동되는 게임 등 콘텐츠 제작을 위한 원천기술 개발을 확대할 계획이다.
미래부 관계자는 "과거 스마트폰에 탑재된 카메라가 전 세계 동영상(UCC) 제작붐을 일으켜 광고, 방송, 교육 등 관련 산업발전의 기폭제가 된 것처럼 이번 기술개발로 우리나라가 3D 콘텐츠 제작붐을 선도해 증강현실의 대중적 확산을 통한 독자적인 생태계 구축의 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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