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 장쑤(江蘇)성 난징(南京)에서 13일 난징대학살 국가추모일 행사가 거행됐다. 지난 2014년 국가추모일로 지정된 이후 3회째 기념행사다.
추모식은 대학살 현장인 난징시내 '난징대학살 희생 동포 기념관'(난징기념관)에서 진행됐다. 오전 10시(현지시간) 난징시내에 사이렌을 울려 1분간 묵념을 올렸다. 당국은 추모식 외에도 학술토론회, 불교 법회, 촛불 집회 등도 개최했다.
난징대학살은 중일전쟁 당시인 1937년 12월 13일부터 이듬해 1월까지 국민당 정부 수도였던 난징을 점령한 일본군이 30만 명 이상(중국측 추정)의 중국인을 학살한 사건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14년 2월 입법 형식으로 매년 12월 13일을 난징대학살 희생자 국가추모일로 제정했다. 중국측은 난징기념관 벽에 12일 희생자 110명의 이름을 추가로 새겨넣었다. 이로써 벽에 새겨진 희생자 숫자는 1만615명으로 늘어났다.
중국은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도 강경한 역사공세를 펼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부터 일제의 위안부 강제동원 사실을 뒷받침하는 사료와 문헌을 잇달아 공개하고 난징에 첫 위안부 기념관을 개관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아시아에는 약 40만명의 일본군 위안부가 존재했으며 이 가운데 절반인 20만명이 중국인이었던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중국 내에 생존한 위안부 피해자는 총 16명에 불과하다고 중국 언론들은 전했다.
한편 중국 밖에서도 난징대학살 기념일을 제정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어 중국과 일본 등이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캐나다 온타리오주(州) 의회는 최근 화교 출신의 쑤 웡(黃素梅) 의원이 발의한 '난징대학살 기념일 제정안'에 대해 2차 낭독을 거쳐 주의회 법제위원회 심의에 넘겼다. 이 안은 매년 12월 13일을 온타리오주 난징대학살 기념일로 삼고 이에 대한 교육과 기념활동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의안이 본회의를 통과하면 온타리오주는 중국 밖의 해외에서 처음으로 난징대학살 기념일을 제정한 지방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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