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인구감소와 소비침체로 위기를 맞고 있는 일본의 맥주업체들이 적극적인 국외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일본 맥주 시장 1위 업체인 아사히 그룹 홀딩스가 사브밀러(SAB밀러) 산하에 있던 동유럽 5개국 맥주 사업 인수를 목전에 두고 있다고 13일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보도했다.
아사히는 영국 맥주업체 사브밀러 산하에 있던 체코, 폴란드, 헝가리, 슬로바키아, 루마니아의 맥주사업을 9000억엔을 들여 인수키로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일본 기업의 국외 맥주업체 인수 금액으로서는 사상 최대다. 앞서 10월에도 아사히는 이탈리아 페로니 등 4개사를 3000억엔에 인수하며 유럽시장으로 진출의 발판을 다졌다.
앞서 고지 아키요시 아사히그룹 사장은 지난달 24일 기자간담회를 가지고 그룹의 성장동력이 국외에 있다고 언급했다. 고지 사장은 “현재 10%대인 국외 매출 비중을 조기에 20~30%로 끌어올리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번 인수전에는 사모펀드와 중국 맥주업체 등도 참여했지만, 국외 진출에 적극적인 아사히가 가장 큰 액수를 불러 최종 인수자로 낙점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베트남 정부가 매물로 내놓은 맥주 업체들의 인수전에도 아사히와 기린이 모두 뛰어든 상태다. 내수 소비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상황에서 일본 업체들의 국외 진출은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들은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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