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드 보복' 롯데에 선양 롯데월드 건축 조건부 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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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2-13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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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년 만에 롯데월드 건축 100층→50층 조건부 허가

  • 사드 보복 수위 조절 나섰다는 해석

중국 당국이 장기간 미뤄왔던 선양 롯데월드의 초고층 건물 건축허가를 전격적으로 내줬다고 연합뉴스가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13일 보도했다.

최근 중국에서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 이후 한류규제 분위기가 이어지고 지난달말 중국 당국이 선양 소재 롯데계열사에 대해 세무조사 등 전방위 조치에 나선 직후에 나온 움직임이라 이목이 쏠렸다. 

보도에 따르면 선양시 정부는 롯데측이 현지에 짓기 위해 2년 전 신청한 건축허가를 이달 초에야 비로소 내줬다. 당국은 다만 롯데측이 애초 신청한 100층 규모의 초고층 대신에 50층으로 낮춰 지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아 건축 허가를 내줬다.

선양 롯데월드는 롯데그룹이 지난 2008년부터 추진해온 '선양 롯데타운 프로젝트'의 핵심으로 3조원을 투입해 쇼핑몰, 호텔, 아파트 등과 더불어 총 부지 16만㎡, 건축면적 150만㎡ 규모로 추진됐으나 토지 용도변경이 걸림돌이 돼 지연돼 왔다.

특히 올들어 한국 정부가 당초 경북 성주군 성산리에 배치하려던 사드 부지를 인근의 성주 롯데골프장으로 바꾼 뒤 롯데가 사드 부지를 제공한 것으로 인식되면서 현지에 진출한 롯데그룹 계열사가 중국 당국의 고강도 세무조사 등 전방위 압박을 받았다.

이런 상황에서 당국이 롯데월드 건축허가를 내준 것은 전체적인 분위기와 대비되는 것이어서 중국의 의중을 알기 힘들다는 반응이 현지에서 나오고 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일각에선 중국이 사드 보복과 관련해 수위 조절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한편 롯데그룹은 2014년 5월 선양에 롯데타운 사업 1단계로 백화점, 영플라자, 영화관을 개관한 데 이어 지난해 마트, 올해 쇼핑몰과 실내 테마파크인 롯데월드를 차례로 개장할 계획이었으나 오는 2018년 이후로 완공시기를 늦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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