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퍼트는 13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총 유효표 345표 가운데 314표(91%)라는 압도적인 득표로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니퍼트는 2011년 두산 유니폼을 입으며 한국 무대에 데뷔한 이후 처음으로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2014년 앤디 밴 헤켄(넥센), 2015년 에릭 해커(NC)에 이어 3년 연속 외국인 투수가 골든글러브의 주인공이 됐다.
니퍼트는 올해 28경기에 선발 등판해 22승3패 평균자책점 2.95를 기록했다. 다승·평균자책점·승률(0.880) 1위에 오른 니퍼트는 올 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이어 골든글러브까지 거머쥐는 겹경사를 누렸다. 니퍼트는 미국에서 개인 사정이 생겨 이날 참석하지 못했다.
1루수 부문은 NC에서 뛰었던 에릭 테임즈(밀워키)가 받았다. 244표를 얻어 삼성 구자욱(70표)을 크게 따돌렸다. 테임즈는 올 시즌 123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1 40홈런 121타점을 기록했다. 홈런 공동 1위와 장타율 1위에 올랐다. 테임즈는 역대 외국인 선수 최초로 2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2루수 부문은 넥센 서건창이 122표를 받아 한화 정근우(107표)를 불과 15표 차로 제치고 영광의 주인공이 됐다. 서건창은 올 시즌 140경기에서 타율 0.325 111득점 26도루를 기록했다. 서건창이 골든글러브를 되찾은 건 2014년 이후 2년 만이다.
3루수 부문 수상자는 SK 최정이 차지했다. 최정은 138표를 얻어 106표의 롯데 황재균을 따돌리고 2013년 이후 3년 만에 황금장갑을 품에 안았다. 올 시즌 홈런 40개로 테임즈와 함께 공동 1위를 차지한 것이 컸다.
유격수 부문은 두산 김재호가 198표를 얻어 넥센 김하성(95표)을 크게 따돌리고 2년 연속 수상하는 기쁨을 누렸다. 김재호는 137경기에서 타율 0.310을 기록하며 두산 내야를 지켰다.
외야수 부문에서는 KIA 최형우와 김주찬, 두산 김재환이 영광의 주인공이 됐다. 최형우는 311표로 압도적인 득표를 기록했고, 김재환은 200표, 김주찬은 100표를 얻어 외야 세 자리를 나눠 가졌다. 최형우는 올 시즌 삼성에서 138경기에 출전해 타율 0.376 31홈런 144타점을 기록하며 타율·타점·안타(195개)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김재환은 134경기에서 타율 0.325 37홈런 124타점으로 두산의 통합우승을 이끌었고, 김주찬은 타율 0.346 23홈런 101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지명타자 부문에서는 한화 김태균이 215표를 받아 88표에 그친 삼성 이승엽을 제치고 8년 만에 골든글러브의 주인이 됐다. 1루수 부문 두 차례 황금장갑을 안았던 김태균이 지명타자로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태균은 144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0.365 23홈런 136타점을 올리며 출루율 1위(0.475)와 타율·타점·안타 2위를 기록했다. 역대 최다(10회), 최고령(39세 3개월 20일) 골든글러브 수상 기록을 가진 이승엽은 아쉽게 새로운 기록 도전은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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