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은행 가계대출 8조8000억원 급증… "금리 오르기 전 미리 받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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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2-1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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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한국은행 제공]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지난 11월 은행 가계대출 급증세가 더욱 빨라지면서 월간 증가액으로 올해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국 대통령 선거와 미국 금리인상 전망 등으로 은행권 대출 금리가 급격하게 뛰자 미리 돈을 빌리려는 사람들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11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은행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704조6000억원으로 전월 말 대비 8조8000억원 늘었다.

이는 지난 10월 증가액(7조5000억원)보다 1조3000억원 많은 수치로, 올해 들어 월간 기준으로 가장 큰 규모다.

특히 한은이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8년 이후 작년 10월(9조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증가폭이다.

은행 가계대출은 지난 8월 8조6000억원로 올해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 9월 6조원으로 축소됐지만 이후 다시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은행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은 529조4000억원으로 한 달새 6조1000억원 늘었다.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지난 10월(5조4000억원)과 비교해 7000억원 확대됐다. 이는 작년 12월(6조2000억원) 이후 가장 큰 액수다.

이는 지난달 미국 대선서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된 이후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로 시장금리가 급등하면서 국내 대출 금리가 크게 뛰자 대출을 미리 앞당겨 받으려는 수요가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더욱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12월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 국내 금리가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한은 측은 "꾸준한 주택거래와 견조한 집단대출 취급 등으로 주택담보대출이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다"면서 "또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선수요도 일부 요인으로 가세했다"고 설명했다.

가계대출에서 마이너스통장대출, 예·적금담보대출 등 기타대출 잔액은 174조4000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2조7000억원 늘었다.

지난달 기타대출 증가액은 2010~2014년 11월 평균(9000억원)의 3배 수준으로, 2010년 5월(2조7000억원) 이후 최대치다.

지난 9월 29일~10월 31일 코리아세일페스타 기간 신용카드 사용에 따른 결제 수요가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기타대출은 올해 1~11월 13조1000억원 늘어나며 이미 작년 연간 증가액(8조원)을 크게 넘어선 상태다.

지난달 말 현재 은행 기업대출 잔액은 759조9000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2조6000억원 증가했다. 

중소기업 대출은 596조원으로 한 달 동안 3조2000억원 늘었다. 10월 중 부가가치세 납부에 따른 대출 수요 등 특이 요인이 없어지면서 전월(4조1000억원)에 비해 증가폭이 축소됐다.

대기업대출은 163조9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7000억원 줄었다. 연말 부채비율 관리를 위해 기업들이 단기차입금을 상환한 데 따른 것이다.

11월 중 주식 발행규모는 기업공개 등의 영향으로 10월 1조4000억원에서 11월 5조원으로 확대됐다. 반면 회사채 순발행은 신규발행 축소로 순상환 규모가 확대되면서 1조4000억원 감소했다.

지난달 은행 수신 잔액은 1462조8000억원으로 10월 말보다 12조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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