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풍에 돛단 SK하이닉스, 내년 영업이익 창사 이래 최고치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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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2-15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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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의 경기 이천 공장 정문. [사진=SK하이닉스 제공]


아주경제 유진희 기자 = SK하이닉스가 내년에 창사 이래 사상 최고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곳곳에서 제기되면서 희망의 2017년을 예고하고 있다.

스마트폰, VR(가상현실) 등 IT(정보기술)산업의 성장으로 D램과 3D 낸드플래시의 수요가 늘고 있으며, 환율 등 외적인 상황도 나쁘지 않기 때문이다.

◆금융기관들, “내년 영업이익 최대 6조원 달할 것”
14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노무라와 NH투자증권을 비롯한 금융기관들은 SK하이닉스의 내년 영업이익이 최대 6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1983년 설립 이래 연간 기준으로는 가장 많은 영업이익으로, 올해 대비 96% 늘어난 수치다.

노무라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언급하면서 “메모리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내년에도 D램과 3D 낸드플래시가 상한가를 유지할 것”이라며 “이에 힘입어 세계 메모리반도체 시장 2위 업체인 SK하이닉스가 사상 최고의 실적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도 노무라가 예측한 금액보다는 적지만 SK하이닉스가 내년에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들은 SK하이닉스의 내년 영업이익을 올해보다 74% 정도 많은 5조4000억원대 중후반으로 관측했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PC D램 평균 판매가격이 ‘4GB DDR4 모듈’ 기준으로 최근 한 달 새 18달러에서 20달러로 11%나 상승했다”며 “내년 1월에도 20~23달러로 강세를 보일 것이며, 이 같은 추세가 내년에도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D램 공급업체들의 제한적인 생산량 증가로 인해 D램의 수급이 충분치 않은 상황”이라며 “이 같은 상황은 내년 1분기 다수의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등으로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모바일용 D램 등 ‘기술혁신’ 앞장서 시장 우위 지킨다
현 상태로도 큰 폭의 성장이 예측되는 SK하이닉스는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기술혁신’을 지속해서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 우위를 지켜나간다는 방침이다

일례로 SK하이닉스는 지난 3분기부터 차세대 모바일 D램 규격인 20나노 초반급의 ‘LPDDR4’를 생산하며 수익성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LPDDR4 제품은 기존 ‘LPDDR3’보다 속도가 2배가량 빠르며, 소비전력도 낮아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현 주력 제품인 20나노급 대비 원가절감 효과가 큰 10나노급 제품을 개발해 내년 중 양산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D램 사업에서의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기술리더십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들은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 모바일 및 서버 등에 쓰이는 응용복합제품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3D 낸드플래시에 대한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상반기 36단 3D 낸드플래시에 이어 지난 달 48단의 양산에 들어갔으며, 내년 중에는 72단 제품 개발을 완료한다는 구상을 실천하고 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급변하는 메모리반도체 시장 환경과 경쟁구도 속에서도 안주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내년에도 끊임없는 기술력 강화를 통해 세계 시장을 이끌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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