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싱크탱크인 사회과학원이 중국을 대표하는 1선도시(베이징·상하이·선전·광저우) 보다는 발전된 2선도시가 살기에 훨씬 적합하다는 보고서를 내놨다.
21세기경제보도(21世紀經濟報道)의 13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사회과학원이 전날 '사회심리청서: 중국사회심리연구보고서(2016)'을 발표하고 1선도시의 경제적 압박이 지나쳐 거주에는 부적합하다는 분석을 제시했다. 반면, 발전된 2선도시에서의 경제적 부담은 1선 대도시, 낙후된 4선 도시에 피해 양호해 상대적으로 살기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청서는 4대 1선도시의 물가가 높고 교통·주택·교육·의료·양로·건강 비용이 높아 경제적인 압박이 지나치게 크고 현지 당국의 인구억제정책으로 이들 도시로의 진입도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반면 발전된 2선도시는 편안한 도시 생활을 누릴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안정된 임금 수준, 전국 평균수준의 생활비만 소요돼 살기에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사회과학원은 총 32개 2선도시를 언급하고 그 중에서도 발전된, 살기좋은 2선도시로 충칭, 항저우, 난징, 지난, 칭다오, 다롄, 닝보, 샤먼 등 8곳을 언급했다.
왕예창(王業强) 중국 사회과학원 도시연구소 전문 연구원은 "이러한 모습은 중국의 사회자원 배분의 불균형을 잘 보여준다"며 "1선도시는 성장과 발전의 기회가 많고 소득 수준이 높지만 생활비 등 부담이 크고 중소도시는 취업기회는 적고 소득 수준은 낮지만 상대적으로 생활비 부담은 적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낙후된 4선도시도 살기에 부적합하다는 분석이다. 도시 인프라가 부족함은 물론 소득 수준 대비 경제적 부담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교통, 주택비용은 1, 2선 도시와 비교해 낮지만 소득수준이 낮고 교육, 의료, 건강, 양로부담 등은 전국 평균수준으로 생활고를 겪기 쉽다고 청서는 설명했다.
1선도시에서의 이탈 현상도 이미 시작됐다. 장후이팡(張慧傍) 닝보대학교 공공관리연구소 소장은 "이미 1선도시에서 인구이탈이 시작됐고 많은 사람들이 경제적 압박에 고향으로 돌아가고 있다"면서 "부동산개발업체의 시선도 서서히 3, 4선 도시로 다시 쏠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직은 1선도시의 아성이 무너뜨릴 정도는 아니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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