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지난 7일 관리종목으로 지정됐으며 최근에는 상장폐지 가능성마저 나오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3분기 말 기준 ‘자본 전액 잠식’에 빠져 외부감사인으로부터 검토보고서상 ‘의견거절’을 받았다.
또 최근 삼일회계법인이 한진해운의 청산가치가 계속 기업가치보다 크다는 실사 보고서를 제출하면서 법원의 회생 절차 폐지 결정 가능성도 높아진 상황이다.
아울러 한진해운은 관리종목 지정으로 내년 4월 17일까지 주가가 일정 수준을 회복하지 못해도 상장폐지 대상이 될 수 있다.
이에 앞서 올해 말까지 ‘자본 전액 잠식’을 해소하지 못하거나 올해 재무제표에 대해 감사의견 ‘거절’을 받을 경우에도 증시에서 퇴출당할 위험이 크다.
한진해운은 1977년 설립 이후 30여년이 지난 2009년 12월 29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호황기를 거치면서 세계 7위 해운사 지위까지 올라갔고, 지난 2011년 1월 7일에는 주가가 3만8694만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진해운은 그해 세계 해운시장의 경쟁 심화로 경영난을 겪게 됐고, 서서히 침체기를 지나왔다.
이 회사는 현 정부 들어 해운업 구조조정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올해 5월 채권단 자율협약을 개시했고, 9월에는 결국 기업 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지난 10월 24일까지만 해도 1000원대에서 유지됐던 주가는 이날 장중 한때 300원대에 거래되기도 했다. 한진해운의 최근 주가는 사상 최고가와 비교하면 6년 만에 10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셈이다.
이날 주가는 개장 초 375원까지 떨어졌다가 장중 442원으로 급반등하는 등 롤러코스터를 탔다. 단기 시세차익을 노린 개인투자자들의 초단타 매매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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